일본과 '프리미어 12' 4강전이 열리는 19일 일본 도쿄돔. 국민타자 이승엽(39, 삼성)이 해설위원 자격으로 더그아웃을 방문했다. 김인식 감독과 만난 이승엽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2006년 3월5일 열린 제1회 WBC 1라운드 일본전. 이승엽은 1-2로 뒤진 8회초 1사 1루에서 이시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날렸다. 8회하면 이승엽이 떠오르는 첫 번째 장면이다.
사실 경기 전 김인식 감독과 이승엽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
이승엽이 김인식 감독에게 "홈런을 치면 얼마 주실래요"라고 묻자 김인식 감독은 "2만엔을 주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승엽의 홈런포가 터졌다.
김인식 감독은 "9년 전 이야기를 했다. 이승엽도 분위기가 좋다고 하더라"면서 "그 때는 평소에 그런 이야기를 안 하던 이승엽이 와서 '홈런을 치면 얼마를 주겠냐'고 묻더라. 2만엔을 준다고 했는데 홈런을 쳤다. 경기 후 다들 샤워하러 갔는데 이승엽이 남아서 돈을 달라고 했다. 미국으로 넘어가는 상황이라 달러 밖에 없어 200달러를 줬다"고 웃었다.
이승엽도 "2006년에 200달러를 받을 때도 3루쪽 더그아웃을 썼다. 김인식 감독께서 '그 때 네가 가져갔던 게 기억 나냐'고 물으셨다"면서 "홈런을 치는 후배에게 200달러를 주겠다"고 말했다.
과연 2006년의 좋은 기억이 4강전에서도 이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