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조선소 2차 협력업체들 "이대로 가면 곧 파산"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김성혜 실습작가, 106.9MHz)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대담 : 임광조 대표 (태원기업 대표)

◇김효영 : 대우조선해양 등 거제지역 조선소들이 큰 적자를 겪으면서 협력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협력업체들은 2차, 3차로 내려갈 수록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협력업체 가운데 한 곳의 사정을 들어보겠습니다.
거제 '태원기업'의 임광조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임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임광조 :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 태원기업은 어떤 회사입니까?

◆임광조 : 네. 저희 태원기업은 선박 발판을 만들어 설치하고 철거하는 소규모업체입니다.

◇김효영 : 직원은 몇 분이나 됩니까?

◆임광조 : 전에 정상적인 업무였을 때는 35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한 15명 정도 밖에 없습니다.

◇김효영 : 20명이나 회사를 떠난 이유는 최근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까?

◆임광조 : 네. 그렇죠.

◇김효영 : 지금 태원기업은 대우조선같은 큰 기업체의 1차 협력업체는 아니고요?

◆임광조 : 그렇죠. 2차 업체입니다. 저희는 장한이라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김효영 : 어떤 어려움이 있길래. 제가 듣기로는 장한이라는 회사 앞에서 집회도 하고 그러시던데요. 어떤 문제가 있는 겁니까?

◆임광조 : 저희가 집회를 하고 있는 것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1차 협력업체인 장한하고 계약을 한 2차 협력업체들 대표들입니다.

올해 2월달부터 장한기업에서 발주처인 대우와 삼성에서 공사대금을 받고도, 협력업체들한테 돈을 전혀 지급하지 않아서 임금하고 각종공과금을 내지 못해서 힘든 상황입니다.

거기다 9월 말에 장한기업이 기업회생신청을 했어요.
그래서 전혀 기성금이 묶여있고, 전혀 받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지금 매출 3월, 4월, 5월에는 또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로 지급한 임금도 장한에서 상환기일이 지나갔는데도 불구하고, 장한이 상환하지 안하서 업체들한테 그대로 전가가 되어서 은행에서도 저희 업체들한테 상환을 독촉하고 있어요.

지금 4개의 업체 대표들의 개인재산에 대해서 이미 경매절차가 진행되고 있어요.

◇김효영 : 장한이 대우나 삼성으로부터 대금을 받고도 안준다는 겁니까?

◆임광조 : 그렇죠. 다 받아서 저희한테 주지않았다는 겁니다.

◇김효영 : 전체 금액으로 보면 어느정도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까?

◆임광조 : 지금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은 3월, 4월, 5월은 제가 생각했을 때, 35억정도 되고요. 6월, 7월, 8월 기성금액이 한 38억되어서 지금 70억이 넘는 상태입니다.

◇김효영 : 약 73억 정도가 되네요. 이 돈을 받아야 직원들 월급도 주고 할텐데.


◆임광조 : 그렇죠. 급여인데, 급여하고 4대보험과 부과세 각종 이런 것에서 독촉을 받고있는 상태입니다.

◇김효영 : 공과금도 내기 힘드신 정도고?

◆임광조 : 네.

◇김효영 : 장한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임광조 : 법대로 하자고 합니다. 기업회생절차라는 것이 지금 채무자 한 사람을 위한 법이 아닙니까? 그러다보니까 그 밑에서 일하고 있는 협력업체 채권자들은 전부다 죽어라는 소리입니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이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저는 봅니다.

보통피해가 아닙니다. 지금 기업회생절차는 제가 봤을 때는 사회적으로 그 기업만 살리고 그 하등업체 직원들은 다 죽이는. 제 생각에 이것은 악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나마 회생이 들어가서 만약에 판사판결에 의해서 떨어지는 것이 10%에서 많이 받아야 20%라는데. 그것도 3년유예, 7년 상환인데. 이것은 저희 업체 죽으라고, 업체파산이라고 봐야죠.

◇김효영 : 지금 이 상태라면 태원기업같은 2차 협력업체들 문을 닫아야 되는 상황까지 가는 겁니까?

◆임광조 : 닫아야죠. 닫는게 아니라 그대로 쓰러집니다. 완전 파산입니다.

◇김효영 : 그동안 조선경기가 좋았을 때도 있었지 않습니까?

◆임광조 : 네. 제가 조선에 한 23년 몸을 담았는데, 사업은 5년째하고 있어요. 그런데 계속 매년 안좋아지고 있는데, 올해가 최악이네요.

최악인데 지금이대로 가면 저희는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거기에 기업회생절차까지 들어가니까 저희는 죽으라는 것 밖에 안되겠네요.

◇김효영 : 앞으로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임광조 : 저희는 당연히 지급받아야 할 임금 아닙니까? 그래서 대책을 세워놓고 있어요. 먼저 장한의 사장하고 경영관리본부장을 검찰에 횡령과 배임혐의로 고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창원지방법원 파산부에도 이런 현실에 대해서 진정서를 제출해서 저희들의 의사를 전달할 것이고, 은행의 은행업무가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원에 정식 민원을 제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래요. 알겠습니다. 거제지역 전체적으로 경기가 지금 안좋은 상황이죠?

◆임광조 : 거의 많이 침체되어 있죠. 지금 아시다시피 대우, 삼성 양대 조선소가 거제지역이 있어서 거의 그 쪽 조선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김효영 : 아무쪼록 장한과의 관계도 잘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조선업 전체가 경기가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임광조 : 네. 고맙습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태원기업의 임광조 대표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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