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2만1174명으로 전체 출생아 43만5435명의 4.9%를 차지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 100명 중 5명 꼴이다.
특히 전남(7.3%)과 전북(6.9%)에서는 출생아 100명 중 7명이, 제주(6.2%)에서는 100명 중 6명이 다문화 출생아로 비중이 높았고, 반대로 대전(3.5%)과 대구(3.6%)는 다문화 출생아 비중이 100명 당 3명 수준으로 낮았다.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의 67%는 아버지가 한국인이고 어머니가 외국인인 경우였고, 아버지가 외국인, 어머니가 한국인인 출생아는 15%로 조사됐다. 또 부모 중 한쪽이 귀화자 또는 부모 모두가 귀화자인 경우도 18%에 달했다.
다문화 출생아 비중은 지난 2008년 2.9%에서 지난 2013년 4.9%로 가장 높아졌다가 지난해 0.5% 소폭 감소하며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출생의 선행 요인이 되는 다문화 결혼 건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다문화 결혼 건수는 2만4387건으로 1년 전보다 9.5% 감소했다.
전체 혼인건수 가운데 다문화 혼인 비중은 8%에 그쳤다. 지난 2008년 다문화 혼인 비중이 11.2%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후 지속적으로 다문화 결혼 비중이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다문화 혼인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통계청 이지연 인구동향과장은 "무엇보다도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 등 출입국제도 변화 때문에 국제결혼 요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문화 혼인건수 감소로 출생아들도 최근에는 첫째 비중이 감소하고 둘째와 셋째아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다문화 부모의 첫째아 비중은 56.9%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반면, 둘째와 세째아 비중은 각각 35.6%와 7.5%로, 전년대비 각각 1.2%p와 0.2%p씩 증가했다.
한편, 다문화 부부의 이혼 건수 또한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결혼생활 5년 미만 부부가 여전히 45.2%로 가장 많아, 최근 한국인 부부의 경우 황혼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였다.
이 과장은 "다문화 부부의 5년 미만 이혼 비중이 높다는 점은, 다문화 결혼이 여전히 초기 안정화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