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심야 검거, 아바우드는 잡았나 놓쳤나?

현장·시신 훼손 심해 신원 파악 어려워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당국은 파리 연쇄 테러의 총지휘자로 알려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 검거 작전을 펼쳤다.

경찰 등은 아바우드가 숨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파리 생 드니 지역 아파트를 급습했다. 7시간 만에 8명을 검거하고 2명이 사망했지만, 이 가운데 아바우드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테러를 기획·조직한 것으로 알려진 아바우드의 생사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프랑스 당국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법의학자들의 검사 결과 사망한 용의자 중 한 명이 아바우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프랑스 검찰이 이를 공식 확인한 바는 없다.


아바우드 생존 여부가 쉽사리 확인되지 않는 이유는 현장 훼손도가 심해 증거 확보가 어려워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검찰은 용의자들의 시신이 수차례 폭발과 오랜 시간 작전으로 인해 조각조각 흩어져 아직 신원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작전이 펼쳐진 아파트 역시 벽과 바닥이 무너져 내리는 등 붕괴 위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시신이 잔해더미에 깔려있을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 검찰은 다만 최소 2명이 사망했으며, 이날 검거된 용의자들은 또 다른 테러조로 라데팡스 지역에서의 테러 실행을 앞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모로코계 벨기에인인 아바우드는 브뤼셀 몰렌베이크 지역에서 자라났다. 이 지역은 브뤼셀에서도 아랍계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실직율이 높고 주택공급율이 떨어지는 곳이다. 또 최근 몇년간 외국인 지하디스트가 가장 많이 양성된 곳이기도 하다.

명문고를 다닐만큼 명석했던 아바우드는 나쁜 행실로 퇴학당한 후 지역 갱단에 소속돼 사소한 강도·절도 등의 행각을 저질렀다. 2010년에는 8번째 용의자로 알려진 살라 압데슬람과 함께 무장강도를 벌였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2013년 말에서 2014년 초 IS에 가담해 시리아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IS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아바우드가 시리아에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프랑스 당국은 이번 일로 볼 때 IS 측이 아바우드의 위치를 속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한 금발의 여성 용의자는 아바우드의 사촌인 하스나 아이트불라첸(26)으로 확인됐다.

하스나는 경찰이 다가오자 '도와달라'고 소리쳤고, 이에 경찰이 아파트로 가까이 다가오자 창가로 모습을 드러냈다. 목격자는 10~15분 가량 여성이 도와달라고 외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이 신원을 밝히고 공중으로 손을 올릴 것을 요청했으나 하스나가 얼굴을 드러내지 않자 아파트에 총격을 가했고, 이내 큰 폭발음이 들리며 하스나가 자폭한 것으로 나타났다.

5명의 경찰관과 지나가던 민간인 1명도 부상을 입었다. 작전에 투입됐던 경찰견 한 마리도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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