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은 일본과 4강전 선발로 이대은(26, 지바롯데 마린스)을 낙점했다. 로테이션상 이대은의 차례이기도 했지만, 이대은이 일본 타자들을 잘 안다는 점도 고려했다. 물론 김인식 감독의 말대로 일본 타자들도 이대은을 잘 알고 있다는 약점도 있다.
이대은은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에서 9승9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4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지긴 했지만,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최고 타자들만 모인다.
이대은도 "일본 타자들은 다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마다 데쓰토의 출루를 막아라
당초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스왈로스)는 테이블 세터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부상으로 인해 3번으로 자리가 바뀌었다.
3번 야마다는 현재 일본 대표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 중 하나다. 타율 3할에 8득점을 올리고 있다. 특히나 볼넷을 9개나 골라내는 등 출루율이 5할1푼7리에 달한다. 야마다의 출루 후 츠츠고 요시모토(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나카타 쇼(니혼햄 파이터스)가 적시타로 불러들이는 것이 일본의 득점 패턴이다.
야마다는 "이대은은 영상으로 봤는데 직구는 빠르고, 치기 어려울 것 같은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면서 "욕심을 내지 않고, 콤팩트하게 치고 싶다. 언제나 끈기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내 뒤에 좋은 타자가 있다. 볼넷이라도 좋으니 출루하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대은 천적 '소프트뱅크 듀오'
이대은이 올해 일본에서 뛴 만큼 천적도 존재한다. 바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 중인 마츠다 노부히로와 나카무라 아키라다.
마츠다는 이대은을 상대로 11타수 5안타(4할5푼5리)를 기록했다. 5안타 중 홈런도 하나 있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도 "마츠가다 잘 치고 있다. 한국전의 키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츠다 역시 "1년 동안 경험했기에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카무라는 이대은에게 11타수 6안타를 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선발 출전이 2경기에 불과하지만, 10타수 6안타 2볼넷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돌아오는 4번 타자 나카무라 다케야
일본의 4번 타자는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라이온스)다. 나카무라는 올해 홈런 37개에 124타점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1할5푼8리로 다소 부진하지만, 일본 언론은 "나카무라가 중심을 잡으면서 츠츠고, 나카타 등 젊은 타자들의 힘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나카무라는 허벅지 부상으로 푸에르토리코와 8강에 결장했다.
하지만 한국전에는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할 전망이다. 일본 언론들은 "나카무라가 한국전에 출전할 예정"이라면서 "만약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지 않더라도 히든 카드로 대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카무라도 "대만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특별히 신경 쓰지는 않지만 이대로 끝나는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