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일본과 4강전 역시 돔구장에서 치러진다. 다만 이번에는 삿포로돔이 아닌 도쿄돔이다.
도쿄돔은 삿포로돔과 또 다르다. 좌우 담장까지 거리는 100m, 가운데 담장은 122m지만 좌우중간은 110m다. 무엇보다 공기부양식(건물 내부와 외부의 압력 차이로 지붕을 받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그라운드 쪽은 고기압, 구장 상층부는 저기압으로 압력차가 생긴다. 덕분에 뜬 타구가 저항 없이 쭉쭉 뻗어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장타가 많이 나온다.
이날 배팅 훈련을 한 타자들도 한 목소리를 냈다. 김현수는 "아무래도 도쿄돔에서는 타구가 멀리 날아간다"고 말했고, 나성범 역시 "비거리가 늘어나는 것같다. 타구의 속도도 빨라지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수는 "내가 두 개를 넘길 정도면 확실히 다르긴 하다"고 표현했다.
오타니 역시 도쿄돔에서는 썩 좋지 못했다. 두 경기에 등판해 모두 6이닝 3실점에 그쳤다. 오타니가 15승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도쿄돔의 위력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조심스럽다.
김인식 감독은 "삿포로돔보다는 조금 더 홈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도쿄돔이 장타가 많이 양산된다. 하지만 오타니는 한국전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힘의 대결에서는 이대은보다는 오타니가 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대호 역시 도쿄돔에 대한 질문에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투수가 잘 던지면 힘들다"면서 "타자도 부담이 된다. 치고 싶다고 치는 게 아니다. 달려든다고 되는 것도 아니니 더 집중해야 한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