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의 경찰들은 "같은 경찰이지만 아마추어 같은 행동"이라며 보안수사대 요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지난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수도권 98.1Mhz)는 14일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농민 백남기(69)씨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상을 입던 당시 백씨를 부축한 집회참가자 A씨를 인터뷰 방송했다.
방송 이튿날인 17일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 소속 김모 경위는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일베 같은 사람들이 계속 연락해 A씨를 조사하라고 한다"며 "목격자가 맞는지 확인해야겠다"고 신원공개를 요구해 파문이 일었다.
지방경찰청의 한 보안과 소속 경찰 간부는 서울청 보안수사대 요구에 대해 "완전히 아마추어같은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이 간부는 "요즘은 순경도 그렇게 접근하지 않는다"며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잘라말했다. 참가자를 알아보라는 지침이 내려왔더라도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
해당 간부는 또 "서울청의 김모 경위가 CBS에 직접 전화해 참가자를 물어봤다는 기사를 보고 참 답답했다"며 "그런 사람 때문에 다른 수사관이 애를 먹는다"라고 꼬집었다.
서울의 일선 보안과 간부는 보안수사대가 해당 사안에 나서는 것 자체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간부는 "간첩이 주 업무인 보안과가 나서면 그림이 이상해지지 않냐"며 "서울청 보안과로부터 집회 참가자를 찾아내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선의 한 정보관은 "정보과 소속 직원도 언론사에 정보를 물을 땐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무턱대고 언론사에 전화하는 것 자체가 세련되지 못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