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26, 지바롯데 마린스)는 국가대표가 처음이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의 꿈을 안은 채 미국으로 향했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일본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긴 뒤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라는 또 다른 꿈을 이뤘다.
특히나 이대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12' 일본과 4강전 선발로 예고됐다. 김인식 감독은 "이대은이 던질 날짜"라고 단순하게 말했지만,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했던 터라 이대은의 어깨가 더 무겁다.
이대은은 "내가 가진 것을 다 보여줘야한다"면서 "일본전 선발이니 만큼 책임감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은은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에서 9승9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4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는 빠졌지만, 준수한 활약이었다. 다만 올해 도쿄돔에서는 한 차례 등판해 3⅔이닝 4피안타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대은은 "도쿄돔에서 던진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웃어넘겼다.
계속해서 "더그아웃에서도 봤는데 홈 플레이트에서 외야 담장이 가까워 보이고, 공이 잘 나가는 것은 알고 있다"낮게 낮게 던져야 한다. 서로 잘 아는 상대니까 내 입장에서는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일본 타자들도 그렇게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인이 되고 처음 달아본 태극마크. 이대은은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일본을 상대한다는 각오다. "한국말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즐거웠다"고 말한 만큼 즐거움을 끝까지 누리고 싶은 이대은이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라는 에이스가 나오지만, 오타니 공략은 타자들에게 맡기고 일본 타자에 집중할 계획.
이대은은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던지는 것이니까 모두 넘어야 할 타자들이다. 일본 타자들은 다 주의해야 한다"면서 "오타니는 한국 타자들이 잘 해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