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대표의 호남지역 지지율을 20%대로 발표할때와 달리 갑자기 여론조사 방식을 문제 삼은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18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문재인 대표에 대한 대선후보 지지율 관련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런 여론조사결과는) 통계적으로 무의미한데 대표 흔들기 소재나 우리당에 대한 음해성 보도 소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매우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호남지역에서 문 대표 지지율이 5%대라는 보도가 났는데 샘플수가 103명"이라며 "호남지역 안에서도 지역이나 (성별, 연령 등이) 안분된 것도 아닌 103명짜리 조사인데다 오차도 ±10%, 최고 20%까지 차이가 난다"며 이를 근거로 문 대표의 리더십 위기론을 제기하는 야권과 언론을 비판했다.
그는 "충분한 샘플이 확보돼야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지지율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런 여론조사의 통계상의 문제를 잘 아는 정치인들이 이런 자료를 문 대표 흔들기나 공격이 소재로 사용하고 이를 언론들이 그대로 받아쓰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고 했다.
문 대표 역시 비슷한 불만을 표출한바 있다.
문 대표는 전날 인천 인하대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호남 지지율 하락에 대한 대학생의 질문에 "우리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참으로 답답하고 송구스럽다"면서도 ""(그런데)지지율 조사는 들쭉날쭉하다. (지지율이 5%로 나온) 갤럽 조사에서 호남 전체 (여론조사 대상) 100명을 샘플로 했다. 그 다음날 6개 선거구 4000개 샘플로 했더니 결과가 전혀 달라졌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갤럽이 100여명의 샘플을 바탕으로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을 발표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갤럽은 한 달에 한 번씩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결과 등을 포함한 리포트를 발표하고 있다.
해당 리포트에는 문 대표뿐만 아니라 같은 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전 의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차기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지역별 지지율 역시 포함돼 있다.
지난 4월 리포트에서 문 대표의 호남지역 지지율은 21%,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각각 13%, 27%였고, 지난 13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호남지지율은 문 대표 5%, 안 전 대표 14%, 박 시장 26%로 분석됐다. 즉,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에 대한 지지율은 거의 변함이 없는데 문 대표에 대한 지지율만 4분의 1로 떨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갤럽의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던 새정치민주연합이 문 대표의 지지율이 김무성 대표(9%)보다 낮다는 내용이 포함된 갤럽 리포트가 발표되자 이런 조사 방식을 문제 삼고 나선 모양새다.
여기에 해당 리포트가 발표된 것은 13일인데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자간담회는 닷새가 지난 시점이자 문 대표가 광주를 방문하는 18일에 이뤄졌다.
'문 대표가 호남 민심을 추스르러 가는 날 당에서 호남민심에 대한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갤럽)의 분석결과와 분석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지적에 진 위원장은 "해당 조사가 호남의 민심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고 기자간담회를 오늘 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갤럽 조사결과가 나온지 닷새나 지난 시점에 정확성과 신뢰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문 대표측이)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문 대표의 광주 방문을 염두에 두고 (기자간담회를) 한 것은 전혀 아니고,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자료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달라는 면에서 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