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이상한 공모제'…탈락후보가 임용돼

한국여성수련원장 탈락 후보, 재공모 임용

강원도 산하기관 중 한 곳인 (재)한국여성수련원 신임 원장 공모의 불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초 공모에서 자격 미달로 탈락했던 후보가 같은 심사 기준을 적용한 재공모에서는 만장일치로 최고 점수를 받아 임용됐기 때문이다.


지난 달 12일 취임한 전예현 신임 한국여성수련원 원장은 당초 지난 7월 실시된 최초 공모에서 서류심사에서는 중간 순위를 차지했고 면접심사에서도 5명 중 3번째에 그쳐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임용추천위원회가 직무수행능력이 인정된다고 제출한 1, 2순위 후보는 강원도 행정부지사가 이사장인 이사회 회의 과정에서 임용이 거부됐다.

지난 9월 다시 진행된 2차 공모에서는 전 원장은 재편된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에서 19명 후보 중 서류심사 1위, 면접심사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로 1위에 올랐다.

1, 2차 공모 과정에서 서류심사 기준은 물론 면접심사 기준의 변화는 없었다.

강원도의회 안에서는 최종 결정권자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내정 인사라는 곱지 않은 시각이 적지 않다.

최초 공모 결과를 번복하면서까지 임용한 신임 원장의 경영 전문성에도 의구심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원강수 강원도의원(사회문화위원회.원주5)은 "신문기자로 일한 전 원장의 언론인으로서의 전문성은 존중하지만 수익을 창출하고 조직을 관리해야할 한국여성수련원장으로서의 자질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원장 임명과는 별개로 임원추천위원회 자체의 공정성 시비도 예상된다. 한국여성수련원 임원추천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이사회 추천 위원은 전체 2분의 1미만으로 규정돼 있다. 나머지는 강원도 추천 위원으로 구성된다.

강원도 추천 위원이 임원추천위원회의 다수를 점하도록 한 규정은 공모제 진행 과정에서 후보자 전문성 검증 대신 도지사의 의중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는 18일 한국여성수련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원장 공모 절차에 대한 적정성과 전 원장의 전문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강원도 행정부지사가 이사장인 한국여성수련원 이사회는 "최초 공모에서 1, 2순위에 오른 후보들의 이력이 지역에 국한되고 외부 활동 경력이 다소 결여돼 이사회에서 부결 처리됐다"며 "신임 원장은 중앙 무대에서의 활발한 활동과 인맥이 높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 추천인사가 다수를 점하는 임원추천위원회의 공정성 시비가 있다면 이사회에서 개정을 논의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