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시장 분석가 김형호 씨는 17일 CBS노컷뉴스에 "지난 9, 10월 영화 관객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이라며 "이를 전제로 역대 가을 시장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 씨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9, 10월 관객수는 3365만 명이다. 이는 영진위 통합전산망이 집계를 제공한 2004년 이후 최다 관객수다.
김 씨는 "올해 10월까지 전체 영화 관객수는 1억 8305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는 점에서 (2년 연속 영화관객 2억 명 동원이라는) 관객의 관람 패턴이 변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며 "지난 9, 10월 관객수도 역대 최고라는 점에서 가을 시장 관객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달 극장가는 '검은 사제들' '007 스펙터' 등이 시장을 키운 데다, 이번 주 '내부자들' '헝거게임: 더 파이널'(이하 헝거게임4)과 같은 기대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객 동원에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실제로 김 씨에 따르면, 17일 현재 11월 관객수는 774만여 명인데 9, 10월 관객수와 더하면 4140만여 명이다. 이는 역대 가을 시즌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2013년(4610만여 명)보다 불과 470만 명가량 적은 수다.
이어 "헝거게임4의 경우 시리즈 마지막 편 특성상 신규 관객 유입이 용이한 데다, 기존 시리즈의 팬들을 재집결시키는 힘이 크다는 점에서 전작들의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을지가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특히 "검은 사제들은 11월 개봉작으로는 이례적으로 300만 관객을 빠르게 돌파했는데, 30대 남성 관객을 두고 내부자들과, 여성 관객층을 놓고는 헝거게임4와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큰 틀 안에서 보면 이들 영화의 관객층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결국 각자의 싸움으로 영화 시장의 판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