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지부는 16일 'EBS 사장 선임이 장난인 줄 아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EBS는 사장 공모가 진행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공모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다 현 사장의 임기만료가 임박한 시점에서야 공모를 시작했다.
그런데 공모가 시작되자마자 사장 내정설이 나돈다. 내정설의 두 장본인은 뉴라이트 인사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와 류석춘 교수.
이 교수는 친일·독재 미화로 논란이 된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대표 저자다. 류 교수는 2006년에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과 18대 대통령후보 경선관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EBS 지부는 "방송의 공공성, 공정성, 균형성은 현행 방송법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방송의 공적 책임이다. 더욱이 EBS는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또한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로 지고 있는 방송사"라면서 "특정 정파와 이념으로 점철된 자는 현행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지 않고서는 감히 접근할 엄두도 낼 수 없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이념의 극단지점에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자는 그것이 좌든 우든 상관없이 우리는 반대한다"며 "정치편향, 이념편향의 이력을 본인의 무기인 줄 아는 인사들은 그 이력들이 낱낱이 드러나기 전에 EBS에 접근할 생각을 접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 항간에 떠도는 괴담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망각한 방송통신위원회를 고발할 것이다. 그리고 EBS 사장의 임명권자인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을 고발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같은 내정설에 대해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전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EBS 사장 내정설이 나올만한 이유가 있고, 관련 제보를 받았지만 지금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겠다. 앞으로 그 제보 내용을 공개하거나 제보의 진위여부를 벌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밝혔다.
EBS 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한다. 신용섭 현 EBS 사장의 임기는 오는 29일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