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대표직 사퇴 절대 없다…문안박 연대가 최선"

-文 5% 지지율? 여론조사 악용 말라
-文 흔들기가 목표인 당내 의원 있어
-安 혁신안이 먼저? 충분히 논의 가능
-대표직 사퇴? 오히려 당 혼란 불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통합이냐, 분열이냐’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이번 주는 상당히 중요한 주간이 될 것 같습니다. 발단은 문재인 대표가 호남 여론조사에서 5% 지지도가 나오면서부터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9%인데, 이게 무슨 일이냐?’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비주류들이 문 대표 사퇴 요구를 다시 하기 시작한 겁니다. 어제는 비주류 측의 박지원 전 원내대표 입장 들으셨고요. 오늘은 주류측이라고 할 수 있죠. 문재인 대표와 가까운 이른바 측근 홍영표 의원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홍 의원님, 안녕하세요.

◆ 홍영표> 네, 안녕하세요. 홍영표입니다.

◇ 김현정> 당이 또 다시 어수선하네요.

◆ 홍영표>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

◇ 김현정> 우선 ‘문재인 대표가 호남에서 5% 지지율을 얻었다. 이거는 김무성 대표보다도 낮은 지지율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 주장에 대해서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홍영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인데요. 우선 호남 전체 표본수가 113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참 이 여론조사를 참 악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론조사마다 다를 수가 있는데요. 어제 리얼미터에서 전남의 표본수로 4000명을 조사한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표의 지지도가 21%입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중앙일보에서 여론조사를 해서 발표를 했습니다마는. 문재인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서 ‘사퇴해서는 안 된다’가 65.6%입니다. 호남에서 사퇴해야 된다는 의견보다 3배가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이런 여론조사 하나를 가지고, 특히 잘못 나온 여론조사를 가지고 악용하는 그 정치적 의도에 대해서 참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신 리얼미터와 중앙일보의 여론조사는 저희가 표본수치, 시기, 방법, 이런 것들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여러분들께 방송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각각의 홈페이지에서 여러분들이 찾아보시면 되겠습니다.

◆ 홍영표> 네. 오늘 아침에 보도가 됐고요. 제가 말씀드린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광주 타임스에서 전남의 4000명을 표본으로 해서 한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갤럽의 103명 여론조사한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제...

◆ 홍영표> 제 말씀은 결국 여론조사가 기관마다 많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특정한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전체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정치적인 의도요? 어떤 의도입니까?

◆ 홍영표> 지금 저는 문재인 대표 사퇴 요구하는 분들의 개인적인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문재인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될 때부터 끝없이 ‘문재인 대표는 안 된다’, 또 당 대표가 될 때도 ‘안 된다’고 하면서, 솔직히 국회 의정활동을 문재인 대표 사퇴에 놓고 19대 국회의원을 해 온 분들의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의정활동의 목표가 문재인 대표 끌어내리기인 분들이 있다는 말씀인가요?

◆ 홍영표> 네. 제가 그렇게밖에 해석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국민들의 소득 양극화 문제라든지, 실업률 문제라든지 가계부채라든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 당이 어떤 대안을 제시하고 뭔가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분들이 정치 활동하는 것을 계속 보면 결국 문재인 대표 사퇴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분들 얘기는 ‘지금 선거마다 연전연패하지 않았느냐? 이대로라면 총선에서도 힘들다는 얘기고, 이번 여론조사가 아니더라도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고 그러려면 일단 문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런 주장인데요?

◆ 홍영표> 하여튼 저는 그것은 뒤집어보면요. 이번에도 저는 문재인 대표가 지금 이렇게 어려운 국면에 있는 것이 끝없이 흔들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국민들이 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 불신을 합니까? 주류와 비주류의 대립 때문입니다. 지금 당이 이렇게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국민들께서는 어떠한 얘기를 해도 신뢰를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그 책임을 전부 다 문재인 대표에게 돌리고 있는데, 저는 그 비주류에서도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서 한번쯤은 성찰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당이 국민들에게 더 나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서 사실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참 우리 당의 일부의 의원님들인데 그분들이 하는 것에 대해서 다 침묵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이 그렇게 말해도 누가 나서서 문재인 대표 한 명에 대해서 옹호해 주거나 대변해 주는 사람도 없었거든요. 이게 정치적으로 보면 아주 잔인하게 짓밟으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당 분열이 심각한 것만은 동의하시는군요? 홍 의원님도 동의하시고, 비주류 의원분들도 동의하시고..

◆ 홍영표> 저는 원인을 당의 분열로 보고 있고. 아주 개인의 어떤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그런 것을 끝없이 선동하고, 또 보수 언론에서 그것을 받아서 보도하는 것에 재미를 본 분들이 지금 당을 이렇게 어려운 국면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러면 이 분열된 상태로는 안 되고, 총선 전에 뭔가 통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만은 자명해 보이는데요. 그 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홍영표> 지금 저는 우리 당 의원 분들의 대다수, 즉 100명 이상이 ‘지금 당이 이렇게 흘러가서는 안 된다, 힘을 모아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비주류 몇 분들이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지만, 거기에 대해서 또 반박을 하면 국민들한테 싸움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끝없이 자제하고 침묵해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홍 의원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를 했고요. 그래서 ‘총선 전에 통합 대책이 뭘까?’를 놓고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옵니다. 조기에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워서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것이 어떠냐? 통합전당대회를 치르자. 또 어떤 측에서는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이른바 문, 안, 박 체제로 가보자.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어떤 게 맞다고 보세요?

◆ 홍영표> 우리 당에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들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하나의 대안으로써 문, 안, 박 스크럼 주장을 문재인 대표가 당대표가 되면서부터 제안을 했습니다. 그래서 안철수 의원에게 특히 혁신위원장이라든지 인재영입위원장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제안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것이 현실화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 안, 박이 함께 하는 그런 지도부는 저는 국민들한테 많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안 의원님이 내놓는 자체 혁신안에 먼저 문재인 대표가 답해야 한다’ 이게 안철수 의원 측의 전제조건이거든요?

◆ 홍영표> 10개 안을 내놨는데 그중에 5개가 부정부패에 관한 겁니다.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이미 당헌당규상에 상당히 반영이 돼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수권비전위원회 같은 것은 충분하게 논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안 의원께서 이렇게 문, 안, 박에 대해서 반대를 하는지 좀 이해를 하기 어렵고요. 어제도 우리 당 내에서도 중도적인 입장에 있는 분이나 많은 의원들이 나서서 ‘결국은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이렇게 함께 새로운 리더십을 구성해서 국민들에게 당의 새로운 보여줘야 되지 않느냐?’ 좀 이런 요구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것이 실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단 안철수 전 대표가 최근에 어떤 제안을 했냐면요. ‘그 지도체제를 문, 안, 박으로 갈지, 조기선대위로 갈지, 어떻게 갈지를 정하기 위해서 이번 주 내에 비대위부터 좀 꾸리자’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이거 가능할까요?

◆ 홍영표> 저는 모든 논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현재의 지도체제에 대해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저도 보고 있고요. 그러나 지금 오늘 아침에 인터뷰를 위해서 중앙일보 기사를 봤는데, ‘문재인 대표가 사퇴해서는 안 된다’가 65. 6%입니다.

◇ 김현정> 조사방법을 지금 제가 말씀드릴 수가 없기 때문에 청취자분들께서는 자세한 내용을 여론조사 기관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시면 되고요.

◆ 홍영표> 그래서 저는 문재인 대표를 사퇴하라고 하는 아주 극소수의 의원들을 제외하면 우리 당의 압도적 다수는 우리 당의 많은 미래의 리더십들이 있으니까, 문, 안, 박을 중심으로 해서 그분들이 중심이 되는 어떤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고요. 또 거기에서 선대위도 구성하고 그리고 또 새롭고 참신한 인물들을 영입하면 저는 우리 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홍 의원님, 그러면 어느 체제로 가든지 간에 일단 문 대표가 대표직 내려놔야 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보세요?

◆ 홍영표> 그렇습니다. 한번 생각을 해보십시오. 지금 우리 문재인 대표가 사퇴를 하게 되면 지금 당헌당규상으로 보면 전당대회를 해야 됩니다. 약 두 달 동안 전당대회를 해야 되고요. 그것이 가져올 어떤 혼란이 있고요. 또 문재인 대표를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분들이 우리 당에 대해서 계속 지지를 할까요? 그래서 사실 우리 야권이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합니다. 저는 나아가서는 신당을 하는 분들이나, 또는 어떤 진보세력이나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서 1:1 구도로 만들어달라는 게 국민들의 요구 아닙니까?

◇ 김현정> 그러면 문 대표가 내일 광주 조선대에서 강연을 하시는데요. 여기에서도 ‘대표직 사퇴는 없다’ 이런 입장을 밝히시겠네요?

◆ 홍영표> 제가 아는 한은.. 사퇴는 그런 것을 원하는 분들의 어떤 바람으로 저는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지금 당을 더 이상 이렇게 표류하거나 방치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최선의 방법은 문, 안, 박, 이런 체제를 통해서 당의 미래 여러 리더십들이 지금 당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김부겸이라든지 송영길이라든지 안희정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다 힘을 모을 수 있는 노력을 해서 저희들이 준비를 하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끝으로 한 가지만 짧게 여쭙습니다. 아까 비대위든 뭐든 다 좋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비대위가 구성이 된다면 지도부의 의사결정 권한까지 다 넘겨주는 실질적인 힘을 갖는 비대위가 되어야 된다고 보세요? 가능합니까?

◆ 홍영표> 지금 최고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어차피 지금 당에서 합법적인 전당대회를 통해서 선출됐지 않습니까? 저는 그 부분은 논의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가 얼마나 절박한 상황입니까? 총선 승리를 위해서 저희들이 힘을 모아야 된다는 대전제 하에서 그런 것은 다 논의해서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서 현 지도체제를 다 해체하라고 하면, 그 기존의 당헌당규상으로 선출된 지도부를 무력화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 홍영표> 그래서 그 부분은 선거 승리를 위해서 어떤 것이 최선의 대안인가에 대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고 보고요.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면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을 좀 들어야겠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사뭇 궁금했는데. 오늘 조금 궁금증이 풀리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홍영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문재인 대표의 측근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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