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MBC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 제작발표회에서는 주인공들의 직업인 '조폭'이 계속해서 언급됐다. 과연 '조폭'이라는 민감한 소재가 미화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연출을 맡은 강대선 PD는 "저와 작가들은 '조폭 미화 작품은 안 된다'고 결정을 내렸다. 폭력은 나쁜 것이고, (이에 따른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설정상 나오는 것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조폭'과 관련된 장면은 배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폭'은 설정일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강 PD는 "독특한 설정일 뿐이다. 아마 기존의 '조폭'이 등장하는 느와르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밋밋하고 심심할 것이다. 말 그대로 먹고 사는 이야기를 해보자는 콘셉트에서 출발한 거다.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일상 이야기다. 우려를 내려놓고 편안하게 시청해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정준호 역시 강 PD의 의견과 맥을 같이 했다.
그는 "결국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그것을 안방극장에서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조폭'이 많이 출연해 위화감을 조성한다거나, 드라마를 보는 이들이 멋있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드라마의 초점은 바깥에서 건달 같은 생활을 하는 거친 아빠가 가정을 지켜내는 훈훈한 이야기에 있다. 그 부분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정준호는 직접 정웅인을 섭외할 정도로 정웅인과의 작업에 애착이 깊었다. 그와 다시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었다. 지난 2001년 개봉한 '두사부일체'에서 정준호는 두목 계두식 역을, 정웅인은 계두식의 부하 김상두 역을 맡아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그는 "저희가 함께 나왔던 '두사부일체'와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이번에 마치 계두식이 김상두에게 명령하는 느낌으로 정웅인을 호출했다. 명콤비였던 우리가 다시 한 번 발전된 연기와 앙상블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정웅인은 "제가 정준호와 함께 한 작품이 벌써 다섯 번째다. 이제 딱 보기만 하면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정도가 됐다. 정준호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줄은 몰라서 미안하다"며 "우리 드라마가 잘 되어야 하는 이유는 영화계에 여배우들 이야기가 없고, 한국 드라마에는 40대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더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주춧돌이 저희 드라막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화답했다.
'달콤살벌 패밀리'는 조직 보스이지만 집에서는 서열 꼴찌인 한 남자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정준호, 문정희, 정웅인, 유선, 걸스데이 민아, 비투비 민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18일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