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자신이 내놓은 혁신 방안에 대해 문재인 대표의 대답이 없자 자신의 거취 등을 포함해 각계 인사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있다.
안 의원은 15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처음 당 혁신 문제를 거론했을 때보다 지금 당의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며 "전국적으로 본질적인 문제를 놓고 여러 사람의 얘기를 듣고 의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지도체제와 관련해 비대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이 기구에서 혁신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방안 등을 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의원은 문 대표 측이 제시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불출마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에 대한 조언 그룹에 있는 한 인사는 "안 의원은 문재인 체제 하에서는 자신이 자칫 당권과 대권을 모두 내준 '제2의 손학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일차적으로 비대위를 구성해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일부 주류, 비주류 인사들은 모임을 결성하고 '문안박' 공동지도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류측에서는 최재성 총무본부장, 강기정·김태년 의원이 참석하고 비주류 측에선 문병호·정성호·최원식 의원 등 총 7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문 대표의 권한을 세 사람이 나눠 갖는 형태로 문 대표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안철수 의원은 문안박 연대에 참여하도록 설득할 계획이다.
이들 7명의 의원들은 16일 만나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