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델 맥키네스는 15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케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종료 5초 전, 결승 득점을 포함해 32점을 몰아넣어 동부의 82-79 승리를 이끌었다.
맥키네스와 조성민의 대결이 볼만했다. 맥키네스의 공세가 먼저 눈에 띄었다. 3쿼터까지는 그의 독무대였다.
케이티는 지난 4일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맥키네스에 22점을 내줬고 팀은 66-79로 졌다. 맥키네스가 가세한 동부는 케이티가 강점으로 여기는 3쿼터,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10분의 시간 동안 대등하게 맞설 수 있었다.
케이티는 이날 맥키네스가 출전할 때 그보다 키가 14cm나 큰 코트니 심스를 내보내 위력을 반감시키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다. 맥키네스는 활발한 활동량과 운동능력을 앞세워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김주성과 윤호영 등 수비력이 좋은 동부의 빅맨들은 맥키네스를 도와 심스의 득점을 최대한 봉쇄했다.
반면, 맥키네스는 2쿼터에 풀타임을 소화해 야투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12점을 쓸어담았다. 동부는 42-31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맥키네스는 3쿼터에서도 팀내 가장 많은 8점을 몰아넣었다. 러닝 훅슛부터 중거리슛까지 못하는 게 없었다. 적극적으로 골밑 몸싸움에 가담해 팀에 활력소가 됐다.
4쿼터 들어 14점 차로 뒤진 케이티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조성민의 차례였다.
조성민은 종료 4분 여를 남기고 점수차를 4점으로 좁히는 3점슛을 터뜨렸고 2분 뒤 베이스라인 점퍼를 성공시켜 마침내 70-70 동점을 만들었다.
1분6초를 남기고는 수비를 앞에 두고 스텝을 활용해 공간을 창출한 뒤 3점슛을 림에 꽂았다. 케이티가 75-74로 승부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동부는 맥키네스의 골밑 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자유투 공방전이 이어진 끝에 케이티는 76-79로 밀렸다. 그런데 종료 10초를 남기고 조성민이 3점슛을 던지다가 반칙을 당했다. 조성민은 실수하지 않았다. 다시 79-79 동점이 됐다.
결국 맥키네스의 손에 승부가 갈렸다. 맥키네스는 동부의 마지막 공격에서 돌파에 이은 레이업을 성공시켰고 추가 자유투까지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조성민은 4쿼터에서만 11점을 올리는 등 20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열세 속에서도 어떻게든 팀 승리를 이끌겠다는 조성민의 도전에 사직체육관이 수차례 들썩거렸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랐지만 체육관에서는 한동안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