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민회연맹 소속 백모 씨가 전날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위중한 상태에 빠진데 따른 것이다. 당시 경찰은 70세인 백씨를 정조준해 물대포를 쐈으며, 백씨가 쓰러진 후에도 계속 물대포를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종걸 원내대표는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시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경찰이 물대포를 근거리에서 조준사격하거나 이미 쓰러져 있는 시민에게 물대포를 계속 쏘는 등 경찰의 진압방식의 폭력성이 도를 넘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고 이언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강 청장에게 "즉각 과잉·폭력적 진압을 중단하라"고 요청했으며, 강 청장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항의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폭락한 쌀값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밥쌀용 쌀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농민에게 물대포를 쏘아댄 것은 민생을 탄압한 것"이라며 "과잉 대응으로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해 충돌이 빚어지게 한 경찰의 책임이 가장 크다"라고 주장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누르려는 박근혜 정권의 불통에 대해서 강력하게 규탄한다"라며 "박근혜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서 보듯 국민에게 잘못된 정책을 일방통행식으로 강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권리이자 국민의 민주적 의사 표현을 막고 민의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박근혜 정부의 불통은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를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걸 경고한다"라며 "박근혜 정부는 귀를 막은 독선적인 국정 운영을 멈추고, 더 늦기 전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마디로 도를 넘은 과잉대응"이라며 경찰의 강경진압을 비판했다.
그는 "평화적으로 진행돼야 할 집회와 시위에 쇠파이프와 밧줄이 등장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이는 정부 정책에 반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불통 박근혜 정권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