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들, 프랑스·시리아 출신 20대도…연루된 조직은 3개

난민 가장하고 유럽 들어왔을 가능성 제기돼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는 3개 조직이 협력해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벨기에와 독일 등 인접국에서도 용의자들의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프랑스와 벨기에, 독일 등이 자국 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파리시 검찰 당국은 14일 이번 테러에 3개 조직이 함께 연루된 것으로 보이며, 이들 조직이 어디에서 들어왔고 누구의 지원을 받고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언론을 통해 말했다.

현재까지 테러 용의자 7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모두 자살 폭탄 벨트를 몸에 착용하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당국은 현재 용의 차량 2대를 조사 중이며 이 가운데 1대는 아직 추적 중이다.


추적 중인 차량은 벨기에 번호판이 달린 폭스바겐사의 검은색 폴로로 인질 총격전이 벌어진 바타클랑 극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이 차량은 벨기에에 거주하는 프랑스 국적의 남성이 임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벨기에 당국은 브뤼셀에서 파리 테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의 배후임을 주장하고 나선 단체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다. IS는 프랑스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비난하며 이에 대한 보복성 테러임을 강조하는 성명을 내놨다.

그러나 프랑스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마뉘엘 발스 총리는 오히려 시리아 내 공습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앞서 이번 테러를 ‘전쟁 행위’로 규정하며 자비 없이 대처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참사로 인해 유럽 난민 문제의 심각성도 다시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극단주의자들이 난민으로 위장하고 유럽에 들어올 수 있다는 지적은 난민 유입을 반대하는 측에서 꾸준히 제기해온 쟁점 중 하나다.

실제로 이번 현장에서 숨진 테러 용의자 가운데 1명은 시리아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이집트 여권 1개도 테러 현장에서 발견됐다. 이 여권은 1990년 생 시리아인이 소지하고 있던 여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프랑스 조사당국의 모니터링 대상에도 포함돼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1명은 아예 프랑스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질 총격전이 있었던 바타클랑 극장에서 손가락 일부가 발견돼 지문을 조회한 결과 29세 프랑스 남성으로 밝혀진 것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 남성은 파리에서 남쪽으로 25km 가량 떨어진 외곽 도시 출신으로, 신원 조회 결과 급진주의적 성향을 띄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테러 조직에 연루됐던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범죄 전과는 있으나 징역을 산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당국은 이 프랑스인이 지난 2014년 시리아에 여행 갔던 기록을 토대로 구체적인 행적을 파악 중이다.

또 프랑스 경찰은 이 남성의 아버지와 형제 등 가족의 신병을 확보한 한편 가택 수색을 벌였다. 남성의 형은 자진해서 경찰에 출두했으며, AFP통신을 통해 “나도 어젯 밤 파리에 있었고 그 현장을 다 목격했는데, 말이 안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과는 최근 몇년 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129명, 부상자는 352명이며 이 가운데 90여 명은 현재 중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희생자들의 국적은 벨기에, 영국, 칠레, 알제리, 스웨덴, 미국 등 최소 15개 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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