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20명이 사망하고 80명이 중상을 입은 파리 연쇄 테러 사건에 대해 프랑스 언론들은 공포, 분노를 표시하면서 엄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14일자 프랑스 언론들은 1면을 전날 밤 벌어진 참혹한 사건의 현장 사진과 함께 '공포', '학살', '전쟁'이라는 단어로 채웠다.
중도 우파 성향의 일간 르파리지앵은 "이번에는 전쟁이다"라고 언명하면서 "어제의 진짜 순교자인 무고한 희생자와 공화국의 이름으로, 프랑스는 하나 되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좌파 성향의 리베라시옹은 '파리의 대학살'이라는 헤드라인 아래 테러리스트의 야만 행위가 역사적인 선을 넘었다며 프랑스가 단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이번 유혈 사건을 중동의 극심한 전쟁과 연관짓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프랑스는 그곳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망설임 없이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포츠 신문인 레퀴프는 검은색 바탕에 '공포'(L'Horreur) 한 단어만을 배치했다. 일간 르피가로는 희생자를 옮기는 사진에 "파리 한복판의 전쟁"이라는 헤드라인을 뽑았다.
지역 언론인 레퓌블리크 데 피레네는 올해 초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과 연관지어 "우리는 샤를리였다. 우리는 파리다"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