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당국은 이날 연쇄 테러가 파리 전역 6군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스타드 드 프랑스 축구경기장에서는 2건의 폭탄 테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120여 명에 부상자도 수백 명이며,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질극으로 인해 1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는 바타클랑 극장에는 미국 록밴드의 공연을 보러온 1000여 명의 관객이 몰려있었다. 무장괴한은 관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검찰은 현재까지 파악된 테러 용의자들 8명이 전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바타클랑 극장 총격범들은 경찰 진압 과정 중, 착용하고 있던 자살 벨트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추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가 샤를리 에브도 출판사를 공격해 12명이 숨졌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대규모 테러여서 프랑스 내 분위기는 그야말로 패닉이다. 외신들은 이번 테러가 프랑스에 극심한 '트라우마'로 남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서도 파리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내 집 문 열어주기' 운동을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다.
트위터에는 #PorteOuverte(open door) 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급격히 퍼져나가고 있다. 파리 시민들이 자신의 집 위치를 공유하며, 인근에 있는 생존자들에게 자신의 집을 피난처로 제공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이에 한 트위터 이용자는 "최악의 테러 공포 앞에서도 인류애에 대한 희망을 목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