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다'부터 '인턴'까지…입소문이 그린 반전드라마

영화 '인턴', '스파이 브릿지', '그놈이다' 포스터.
독보적 인기작들이 있는 극장에서도 꿋꿋이 제자리를 지키는 영화들이 있다. 심지어 개봉한 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박스오피스 순위를 '역주행' 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영화 '스파이 브릿지'는 지난 10일 개봉 2주차 일일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영화 '검은 사제들', '더 셰프' 등 국내외 개봉작들에도 밀리지 않는 성적을 자랑하며 '역주행'을 한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스파이 브릿지'는 미국과 소련이 첨예하게 대치하던 냉전시기, 보험 전문 변호사 데임스 도노반(톰 행크스 분)이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마크 라이언스 분)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 더욱 현실감을 살려냈다는 평가다.

영화 '인턴'의 기세는 아직까지 식지 않고 있다. '인턴'은 영화 '사도'와 같은 시기 개봉했지만 아직까지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12일 현재 '인턴'의 박스오피스 성적은 8위로, 356만 5,388명 관객을 동원했다. '스파이 브릿지'와 배경은 다르지만 '인턴' 역시 감동을 선사하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평범한 주부에서 여성 CEO가 된 줄스 오스틴(앤 헤서웨이 분)이 70세 인턴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 분)를 만나 변화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그놈이다'는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12일 현재 박스오피스 성적은 5위를 기록했다.

'그놈이다'는 배우 주원이 두 번째로 도전한 스릴러 장르 영화다. 그는 여동생이 죽은 후, 살인범으로 의심되는 이를 쫓는 오빠 장우 역할을 맡아 어느 때보다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 같은 영화들의 선전은 대체로 관객들의 '입소문'에 기인한다. 개봉 전까지만 해도 기대작이 아니었지만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서서히 호평이 퍼지면서 관객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영화 관람이 가장 대중적인 문화 생활인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박스오피스 1위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이후 영화를 고를 때, 각종 후기를 참고해 영화를 선택한다. 이 때 뒤늦게 발굴된 괜찮은 영화들에 관객이 몰린다는 의견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한 영화가 박스오피스 전부를 독식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층을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한 장르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영화들이 존중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선순환으로 관객들 역시 다양한 영화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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