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격투기 선수 최홍만(35)이 국민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최홍만은 13일 서울 로드FC 압구정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늦게나마 이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일로 가족과 지인들을 실망시켜서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로드FC 정문홍 대표님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고소인과의 합의는 잘 마무리됐다. 시합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운동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홍만은 지인 두 명에게 1억여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지난달 27일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채무금액은 로드FC 측에서 전액 변제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석한 최영기 로드FC 고문 변호사는 "최홍만 선수가 채무금액을 갚기 위해 노력했지만 목돈이라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국내에 격투기 붐을 이끈 최홍만 선수가 이대로 주저앉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정문홍 대표가 (최홍만 선수의) 채무금액을 모두 갚아줬다"고 말했다.
앞서 최홍만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여러 차례 불응했다. 그러자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당시 일본에 체류 중이던 최홍만은 지난달 24일 귀국해 검찰 조사에 응했다.
'당시 잠적했었느냐'는 질문에 최홍만은 "그때 일본에 있었던 건 맞지만 잠적했던 건 아니다. 이런 외모로 어디에 숨겠느냐"고 반문했다. 최 변호사는 "채무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검찰에 양해를 구하고 출두 날짜를 연기했을 뿐 잠적하거나 (검찰 조사를) 의도적으로 피한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홍만은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는 길은 운동밖에 없는 것 같다. 하루 빨리 기량을 끌어올려서 예전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당분간 운동에만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로드FC 측도 최홍만의 재기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변호사는 "훈련장소, 스파링 파트너, 훈련비 등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타 단체에서 최홍만 선수를 출전시켜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납득할 만한 파이트머니를 제시하고, 최홍만이 선수로서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대회라면 출전을 허락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에서 한국으로 거처를 옮긴 최홍만은 향후 정 대표와 시합 계획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