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팬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짧은 출전 시간 동안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장현수와 남태희의 골을 도우며 순식간에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전에 기록한 2골을 묶어 미얀마를 4-0으로 눌렀다.
이처럼 맹활약을 펼쳤지만 손흥민의 마음은 아쉽기만 하다.
손흥민은 "나는 항상 내 경기에 만족한 적은 없었다. 교체로 들어가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세밀한 부분 하나하나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욕심일 수도 있지만 내 능력이면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아쉽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간판스타로 발돋움 한 선수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선순환을 강조한다.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자신감을 쌓고 소속팀에 돌아가 더 좋은 활약을 펼친 뒤 다시 대표팀에 돌아와 더 나은 기량을 발휘하는 사이클이 반복되기를 원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해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는 손흥민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특히 지난 9월 말 족저근막 부상으로 한동안 쉬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던 손흥민에게는 긴 이동거리의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표팀 출전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더 강해져야 한다. 나는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얻고 경기 감각을 얻어 간다면 더 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