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5차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한국의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왼발 족저근막 부상으로 40일가량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손흥민은 소속팀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11월 A매치에 나섰다. 족저근막 부상이 재발이 잦은 만큼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의 컨디션 관리에 온 힘을 쏟았지만 경기에 나서겠다는 선수의 의지까지 꺾을 수는 없었다.
결국 지난 6일 안더레흐트(벨기에)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J조 4차전에서 41일 만의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은 대표팀에 소집돼서도 곧장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미얀마를 맞아 손흥민을 아꼈다. 벤치에서 전반을 지켜보게 한 뒤 후반 19분 황의조(성남)를 불러들이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왼쪽 측면에서 뛰었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갔고,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손흥민의 투입 전까지 한국은 전반에 이재성(전북)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 골로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 들어 거세진 미얀마의 공세에 막혀 다소 공격이 아쉬움을 남겼지만 손흥민의 투입으로 답답했던 ‘슈틸리케호’의 공격은 점차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37분에는 손흥민이 프리킥한 공을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머리로 받아 넣었고, 후반 41분에는 남태희(레퀴야)가 손흥민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때린 슈팅으로 네 번째 골까지 만들었다. 비록 출전 시간은 25분여로 길지 않았지만 왜 손흥민이 2015년 현재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얀마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언제부터인지 내가 매 경기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경기력으로 자신의 분명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2015년 현재 ‘슈틸리케호’의 공격 중심은 분명 손흥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