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5시 일부 시험장에서 제2외국어 영역 시험이 끝나면서 올해 대입 수학능력 시험이 모두 마무리됐다.
온종일 자녀의 선전을 기원하며 마음을 졸인 학부모들은 시험이 채 끝나기도 전인 이른 오후부터 고사장 앞을 지켰다.
수험생의 학부모 이희욱(45·여)씨는 "아들에게 제대로 신경을 써주지 못했는데도 열심히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을 봤다"라며 "준비한 만큼 마지막까지 실수 없이 실력 발휘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험장을 걸어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금곡고등학교 3학년 박강훈 학생은 "아쉬움도 남지만, 시험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하다"라며 "대학 입학까지 남은 시간이 긴 만큼 친구들과 운동도 하고 알차게 보낼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번 수능의 체감 난이도는 모의고사보다는 대체로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성도고등학교 3학년 김선호 학생은 "국·영·수 등 대체로 어려운 느낌이 들었다"라며 "그나마 사회탐구 영역이 비교적 무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지역 65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대입 수능시험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큰 차질없이 끝났다.
아침 최저기온이 13도를 기록하는 등 수능 한파도 찾아볼 수 없어 수험생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시험을 치렀다.
이 가운데 1천 946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결시율은 5.22%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들어 수시 전형을 통해 진학하는 학생이 많아졌고, 수시 합격자에게 수능 등급이 요구되지 않는 대학이 늘면서 결시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고사장을 잘못 찾거나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오는 등 61명의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을 찾았다.
그 밖에 몸이 불편한 수험생 1명은 해운대백병원에 마련된 병원학교에서 시험을 치렀다.
수험생들이 공들여 작성한 답안지는 1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인계되며, 성적표는 다음 달 2일 출신 고등학교나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에서 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