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부터 멘탈 흔들렸어요" 수험생들 후련함·아쉬움 교차

짧은 휴식 뒤 오는 14일 수시 논술 준비 돌입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12일 서울 서초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전국 1천 212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2016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12일 오후 5시 모두 끝났다.

수능이 치러진 서울 풍문여자고등학교 앞은 4교시 시험이 마무리되기 전부터 수험생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가득 찼다.

학부모들은 '수능 난이도'와 '등급컷' 등을 휴대전화로 검색하며 초조한 얼굴로 자녀를 기다렸다.

오후 4시가 훌쩍 넘긴 시각 교문이 열리자 상기된 표정의 수험생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왔다.

모의 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된 수능에 일부 학생들은 어두운 표정이었다.

수능이 끝났다는 후련함과 함께 아쉬움도 묻어났다.


이지현(18)양은 "오늘 국어가 제일 어려워서 1교시부터 멘탈이 흔들렸다"면서도 "수능이 끝났으니 하루종일 잠만 잘거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한채윤(18)양도 "수능인만큼 모의고사보다 어려워서 속상했지만 끝난 것 같아 기분은 좋다"며 "부모님과 고기를 먹으러 갈 계획"이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고사장 밖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자녀를 기다린 학부모들은 3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모두 쏟아부은 딸이 대견한 듯 연신 어깨를 두드리며 다독였다.

학부모 박채희(43·여)씨는 "오히려 제가 잠도 못 자고 마음을 졸였다"며 "언제 커서 이렇게 수능까지 보고 대견하다"고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 한 학생들은 앞으로 다가올 수시 논술과 면접에 매진할 계획이다.

당장 13일부터 학원가의 입시 설명회가 열리고, 그 이튿날엔 경희대와 고려대 등 서울시내 12개 대학에서 대학별 수시 논술고사가 잇따라 진행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