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작년처럼 쉬웠다…'EBS 암기'는 개선

현장교사들 "중위권에겐 다소 어려웠을 수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2일 서울 압구정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3교시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는 비슷하지만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오후 "영어 영역 문항은 인문·사회·자연 등의 내용을 골고루 출제했다"며 "영역별로 균형감 있게 문항을 만들어 수험생들의 학습 성향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듣기 문항 17개 가운데는 순수 듣기가 12개, 간접 말하기는 5개가 출제됐다. 읽기 영역 28개 문항 가운데는 순수 읽기가 22개, 간접 쓰기는 6개가 출제됐다.


관심을 모은 EBS 지문은 주제와 소재 등은 비슷하지만 다른 내용의 지문이 출제됐다. 평가원측은 "EBS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부작용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준비했다"며 "실제 영어 사용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항으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현장교사들은 영어 영역에 대해 "중위권 학생들에겐 다소 어려웠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문일고 김혜남 교사는 "지난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지만 작년 수능과는 비슷한 수준"이라며 "중위권 학생들에겐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정고 이종한 교사도 "지난 모의평가 때는 빈칸 추론 문제에서 비교적 쉬운 '연결사 찾기'가 들어갔지만 이번엔 빠졌다"며 "변별력을 갖추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휘나 어법 등이 비교적 평이한 수준이어서,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거란 게 입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해 수능에선 영어 영역 만점자 비율이 3.37%였다.

한편 이날 수능 3교시 결시율은 8.83%(5만 5084명)를 기록, 작년 수능 3교시(5만 2798명)보다 0.5%P 증가했다. 1교시 결시율도 7.19%(4만 5326명)로 지난해 1교시(4만 5052명)보다 0.15% 늘었다. 결시자 숫자엔 부정행위자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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