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한 추측 보도가 나오면서 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고, 여기서 박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개혁 5대 법안 입법, 경제 활성화 4개 법안 등의 처리 문제가 있다”며 “그런 것들이 국회서 처리가 됐으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당분간 개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속 개각은 박대통령이 이번 주말 G20 정상회의 등 해외 순방을 다녀온 뒤, 정기 국회에서의 법안 처리 상황을 봐가면서, 당초 예상된 것보다 큰 규모로 실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수석은 “당분간 개각이 없다는 것은 방점이 어디에 있느냐 하면 인사 개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급한 민생 관련 법안들, 예컨대 노동개혁 입법, 경제 활성화 법안 등이 이번 정기국회 내에 통과시켜야 한다는 데 초점이 모아지기 때문에 드리는 말”이라며 “80만개 일자리가 창출되는 만큼, 꼭 법안 통과가 되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으로, 현재 국정 운영의 모든 초점이 여기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서도 “이런 법안들과 FTA 비준안 등을 잘 처리해서, 청년 일자리 문제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근심을 덜어주고 민생을 활성화하자는 박 대통령의 절실한 충정이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그러면서 “후임 인선 준비가 끝나 결정이 된다든지, 국정 현안 이런 것들이 잘 마무리된다든지 이런 것을 고려해 그 때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은 “인사개편을 당분간 않겠다는 뜻은 현실적으로도 사퇴 의사를 밝힌 장관이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한명으로, 후임을 찾는 작업이 현재 진행 중으로 결정된 바가 없고, 나머지 장관들에 대해서도 이러저러한 언론 보도가 있지만 현재까지 후임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개각을 당분간 미룬 데는 국정의 선두에서 민생을 챙겨야할 최경환 황우여 김희정 장관 등 현직 장관들을 총선 준비를 이유로 순차적으로 교체를 함으로써 민생과 국정안정성을 오히려 훼손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감안하고, 현실적으로도 후임자 물색 등 준비 작업이 마무리되지 못한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2차, 3차로 나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순차 개각은 박 대통령의 순방 이후 한꺼번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