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능일이면 영하를 밑도는 날씨에 '수능한파'라는 말도 있지만, 올해는 수험생들의 긴장을 녹이려는 듯 오히려 전날보다 2도 가량 높은 영상 9도대의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올해 수능에서 달라진 풍경은 또 하나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나온 후배들로 교문 앞은 북적였지만 으레 등장하던 북과 꽹과리도, 요란한 응원전도 없었다.
"지나치게 소란스러운 응원전은 자제하자"는 취지에서다. 대신 후배들이 준비한 따끈한 차 한 잔과 초콜릿, 그리고 "시험 잘 보세요" 한마디가 전하는 마음만큼은 여느 응원 못지않게 뜨거웠다.
'#끝나고_치맥', '#2016년_새내기'와 같이 해시태그를 반영한 재기발랄한 플래카드는 웃음을 자아냈다.
"아직 실감도 안 나고 많이 떨려요"라고 말한 한밭고 송하경(18)양도 후배들의 응원 속에 파이팅을 외쳤다.
바짝 굳은 얼굴로 시험장에 들어서던 한 수험생은 선생님의 토닥임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어머니(54)와 함께 팔짱을 끼고 시험장으로 향하던 수험생(19·여)은 "사실 이번이 두 번째 수능이라 긴장도 더 되고 위축되는 것도 있었는데 마음이 좀 편해진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을 배웅한 학부모들은 두 손을 꼭 모은 채 좀처럼 교문 앞을 떠나질 못하는 모습이었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이날 하루 동안 수험생은 도시철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이 끝난 가운데, 4교시 탐구영역까지 선택한 수험생은 3시 52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까지 선택한 수험생은 오후 5시에 시험을 마치게 된다.
대전과 세종·충남지역에서는 모두 87개 시험장에서 4만여명이 시험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