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만의 베네수엘라전' 호재일까? 악재일까?

"13시간 후에 경기하면 타격감이 쭉 이어지겠죠?" 한국이 베네수엘라와 3차전에서 맞붙는다.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일본전 패배는 도미니카공화국전 대승으로 만회했다. 이제는 승수를 쌓아가는 일만 남았다.

다음 상대는 베네수엘라. 한국은 세계랭킹 10위 베네수엘라와 12일 낮 12시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구장에서 맞붙는다. 현재 한국은 1승1패, 베네수엘라 역시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B조 나머지 팀은 일본이 2승, 미국이 1승1패, 도미니카공화국이 2패다. 8강 진출의 교두보를 놓기 위해서는 베네수엘라전 승리가 필요하다.

베네수엘라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도깨비 팀으로 불리는 멕시코에 덜미를 잡혔지만, 미국을 꺾으면서 1승1패를 맞췄다. KBO 리그 롯데에서 뛴 루이스 히메네스는 미국전에서 5타점을 올렸다.

▲13시간 만에 치러지는 경기


변수는 있다. 바로 경기 시간이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와 낮 12시 경기를 치른다. KBO 리그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시간대 경기다.

게다가 도미니카공화국전이 예상보다 늦게 끝났다. 앞서 열린 베네수엘라-미국전이 비로 중단됐다가 열리면서 7시50분에야 경기가 시작됐다. 결국 경기는 11시가 가까워서야 끝났다. 경기 종료 후 13시간 만에 다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숙소 이동, 경기장 이동, 훈련 등을 빼면 10시간도 쉬기 어려운 상황이다.

집중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뜩이나 한국은 낯선 환경에 고전했다. 일본전에서도 삿포로돔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채 경기를 치렀고, 도미니카공화국전 역시 비로 인해 타오위안 구장에서 제대로 훈련도 못 해본 채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덕분에 일본전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실책이 연거푸 나왔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박병호가 평범한 파울 플라이를 놓쳤고, 황재균도 실책을 범했다. 5회말 실점 과정 역시 이용규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에서 시작됐다. 손아섭도 타구 판단을 못해 안타를 내줬다.

어려운 상황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13시간 만에 경기를 또 하면 힘들지 않을까?" 한국이 베네수엘라와 3차전을 치른다. (자료사진=윤성호 기자)
▲드디어 살아난 타선

정확히 도미니카공화국과 2차전 6회까지 한국 타선은 그야말로 물 방망이였다. 일본전에서 안타 7개, 볼넷 3개에 그쳤고,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6회까지 안타 1개, 몸에 맞는 공 1개가 전부였다. '프리미어 12' 시작과 함께 15이닝 연속 무득점이었다.

하지만 7회초 이대호의 홈런포와 함께 타선이 살아났다.

0-1로 뒤진 7회초 1사 2루에서 이대호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8회초에는 5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5점을 뽑았다. 2루타 1개, 3루타 1개였다. 이어 9회초에도 볼넷 2개, 안타 3개를 묶어 3점을 추가했다.

9이닝 11안타 10득점. 10안타 중 9개의 안타가 7~9회 3이닝 동안 나왔다. 박병호의 침묵이 아쉽지만, 정근우, 이용규, 김현수, 이대호 등 상위 타선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13시간 만에 다시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살아난 타격감이 베네수엘라전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크다. 짧은 휴식이 오히려 한국 타선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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