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 중국 우한의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중국 4개국 친선대회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테스트에 나선 신태용 감독은 여봉훈(질 비센테)을 다이아몬드 4-4-2 전술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키는 등 결과보다 점검에 비중을 두겠다던 출사표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준 뒤 다양한 포지션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가져온 ‘신태용호’지만 끝내 기대했던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중반 상대의 날카로운 역습에 실점 위기를 맞는 등 추가 실점이 없었던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모로코와 올림픽대표팀간 역대전적에서 1승2무3패의 열세를 이어갔다.
출발은 좋았다. 경기 초반 적극적인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연이은 패스 실수로 경기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전반 5분 상대 공격수 함자에게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내줬다. 뒤늦게 달려든 이슬찬(전남)이 몸싸움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계속된 모로코의 공격은 결국 전반 28분 선제골까지 이어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카바 함자의 패스를 받은 아차바 카림이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빠르게 분위기 수습에 성공했다. 전반 43분에는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이슬찬이 올린 크로스를 여봉훈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수비수의 몸에 맞고 동점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신태용 감독은 3명을 동시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현(제주)과 이영재(울산), 최봉훈을 빼고 황희찬(리퍼링)과 류승우(레버쿠젠), 홍정운(명지대)을 투입해 더욱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후반 11분에는 심상민(서울)을 불러들이고 구현준(부산)을 투입해 수비를 보강했다.
선수 교체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소속팀은 물론,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활약이 좋은 공격수 황희찬의 활약이 돋보였다. 황희찬은 후반 11분과 14분 차례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4분에는 상대의 역습에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빠르게 달려들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35분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를 대신해 유인수(광운대)를 투입해 공격의 변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