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깬 여성 리더들이 전하는 '결단의 지혜'

[신간] '워너비 우먼'…척박한 환경 딛고 존재감 드러낸 여성들 분투기

자료사진 (사진 = 스마트이미지 제공)
'유리천장',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직장 내 성·인종 등에 대한 차별 탓에 고위직을 맡지 못하는 상황을 뜻하는 경제학 용어다.

유리천장은 한국 사회 여성에게 오롯이 적용된다. 지난해 한국 여성의 대학 진학률(74.6%)이 남성(67.6%)을 앞질렀지만, 정작 여성 고용률(49.5%)이 남성(71.4%)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는 통계는 이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국내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 비율이 2%에 불과하다는 점도 그 근거다.


이러한 척박한 사회적 환경에서도 유리천장을 깨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여성들이 있다. 신간 '워너비 우먼'(지은이 김선걸 외·펴낸곳 와이즈베리)은 이러한 여성 리더 15인의 생생한 체험담이다.

이들의 경험에는 여성으로서 보편적으로 겪게 되는 문제들이 녹아 있다. 직장인으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며느리로서 다양한 상황과 입장에 맞물려 있는 까닭이다. 이 책이 '결단의 지혜와 통찰'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법조계, 금융계, 경찰계 등 남성이 주류인 업계에서 승승장구한 여성 리더들도 '일을 그만둘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고민에 휩싸여 있었다.

"이민재 회장 역시 사업 초기엔 정말 어려웠다고 말했다. 술 접대, 골프 접대는 물론 사우나를 함께 다니며 영업을 하는 경쟁사 남성들에 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좌절감에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아예 만나주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특히 당시엔 구매 담당자나 기업체 대표 등이 여성이라면 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집에서 살림이나 하지 몇 푼이나 번다고 돌아다니느냐'는 얘기도 여러 번 들었다. '여성을 비하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존심이 상하고 비애를 느꼈어요.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엄마의 끈기라는 건 이 정도로는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죠.'" ('마흔넷 전업주부, 맨땅에서 창업을 결심하다 - 이민재 엠슨 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중에서)

◇ "완벽의 허상을 버리고, 한계를 설정하고, 주변의 도움을 구하라"

워너비 우먼ㅣ김선걸 외ㅣ펴낸곳 와이즈베리
이들 여성 리더 대부분이 겪은 중대한 난관이자 고비는 아이들 양육 문제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여성 리더들은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나 엄마의 일하는 모습, 공부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일과 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결국 엄마를 이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한다.

아이를 키우며 직장일을 병행해 온 여성 리더들이 한목소리로 들려주는 조언이 있다. "완벽함에 대한 허상을 버리고,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고,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라"는 것이다.

좁은 취업문, 입사 뒤 경쟁,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공정한 처우, 경력 단절과 재취업에 대한 고민 등등 직장생활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갈등은 여전히 크다.

이 책 속 인물들의 경험이 '개척기' '분투기'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해법은 결국 전문성과 역량에 있었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버텨내겠다'는 의지는 그 전제조건이었단다.

"오인경 상무는 여성의 직무 배정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단순 행정이나 민원업무 쪽으로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략) 이런 상황에서는 회사 차원에서의 생각 전환이 이뤄져야 할 뿐만 아니라 여성 스스로 적극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오 상무는 얘기했다. 여성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부서에 배치받아서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소극적으로 처신하는 경우를 더러 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무엇도 이룰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회의에서 발언 기회가 생기면 얼굴에 철판을 깔고 소신 있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 남들이 가지 않을 길을 찾아서 - 오인경 포스코경영연구원 행복한일터만들기 TF팀장' 중에서)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