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농사 비상'…농식품부, 가뭄 예산 1450억 추가편성

갈라진 논 (사진=자료사진)
올해 극심한 가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긴급 예산을 투입해 도수로 공사와 저수지 준설 등 농업용수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봄 가뭄대책 예산 1,450억 원을 추가 편성해 지원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추가로 편성된 예산은 올해 예비비 423억 원과 내년 가뭄대책 연계사업비 1,027억 원 등이다.

농식품부는 먼저, 가뭄이 극심한 충남 서부권 지역의 용수 확보를 위해 금강 공주보에서 예산 예당저수지까지 31km 구간에 도수로 공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모두 988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올해 안에 착공해 오는 2017년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예당저수지의 저수율은 24%로 평년 대비 35% 수준에 불과해 내년 봄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된다.

농식품부 오경태 차관보는 "공주보에서 예당지까지 연결되는 도수로공사가 마무리되면 예당지 전체 관개면적 7,887ha에 대해 하루 22만의 용수 공급이 가능해져 항구적인 가뭄 해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경북 상주보에서 화달저수지까지 12km 구간에 대해서도 332억 원을 투입해 도수로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화달저수지는 현재 저수율이 37%로 평년 대비 47% 수준에 머물러, 내년 봄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된다.

이밖에 농식품부는 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3,000여개 저수지 가운데 저수율이 50% 미만인 178개 저수지에 대해 예비비 403억 원을 투입해 준설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해 관정개발과 양수장 설치 등 긴급 용수대책으로 정부가 당초 내년도 '한발대비 용수개발 사업비'로 편성한 125억원 보다 300억 원을 증액한 425억 원을 편성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와 별개로 600억 원을 투입해 백제보에서 보령댐을 연결하는 도수로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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