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청 영장 거부했던 카카오 이석우 전 대표 결국 떠난다

퇴사처리 모두 끝나 "검찰 기소와 무관"…"당분간 휴식"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박종민 기자)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가 카카오를 떠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월 임지훈 카카오대표 취임 뒤 카카오의 경영자문을 맡으며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10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가 퇴사하기로 하고, 경기도 판교 사옥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2011년 카카오에 입사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카카오를 성장시켰다. 지난해 카카오와다음이 합병해 다음카카오가 되자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다음카카오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지난 9월 임지훈 신임 대표 취임 후에도 카카오의 경영 자문으로 활동해왔다. 이 전 대표와 다음카카오 공동대표였던 최 전 대표는 현재 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카카오 출신으로서 끊임없는 수난을 겪었다. 이 전 대표는 카카오톡 메시지 감청 논란과 카카오택시 시장 지배력 남용 의혹 등으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또 최근 검찰로부터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해 카카오그룹에서 아동음란물이 유포되는데 이를 방치했다는 것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날 이례적으로 이 전 대표를 기소한 이유에 대해 설명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퇴사와 검찰기소는 무관하다”며 “이 전 대표는 휴식차원에서 퇴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아울러,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에서 전 대표를 불구속 기소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법적 대응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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