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안철수 부산출신들이 힘든 싸움 해줘야
- 문대표, 이길수 있는 지역구로 가는 것보다
- 당에 도움 줄 수 있는 지역으로 가야
- 영도 출마하면 김무성 대표 발 묶을 수 있어
- 부산민심이 원한다면 안철수의원 생각 바뀔수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5년 11월 10일 (화)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위원장)
◇ 정관용> 야당에서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붙였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사실 무근이다, 완벽한 오보다 이렇게 일단 진정을 시키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지금 문재인 대표의 경우는 혁신위원회가 불출마 선언한 것 철회하고 부산지역에 출마해 달라, 이런 권유를 받고 있는 상태고 아직 결심이 내려지지는 않은 상태죠. 오늘 부산영도출마설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진, 사실은 아니라고 확인된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산시당 위원장입니다. 김영춘 전 위원을 연결해보죠. 나와 계시죠?
◆ 김영춘> 네, 안녕하세요. 정 교수님, 김영춘입니다.
◇ 정관용> 오래간만입니다. 이런 말 한 적 없으세요?
◆ 김영춘> 저는 통화한 사실도 없고 제가 그 내용을 전혀 알지도 못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왜 그런 기사가 났어요?
◆ 김영춘> 일단은 그 기자 분이 저인 줄 알고 한 전화가 제 전화가 아니고 제 지역구의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전화로 한 것이고요. 그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하는 사람은 운전 중에 전화를 받았다는데 자기가 아는 부산의 인터넷 신문기자라고 생각하고 그냥 편하게 대화를 했다는 겁니다. 실수하고 우연히 겹쳐서 그런 기사가 나온 것이죠.
◇ 정관용> 그럼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영춘 위원장 입장에서 볼 때는 문재인 대표 부산 출마에 대해서 우선 어떠세요? 기본 입장이.
◆ 김영춘> 저는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도 말씀을 했습니다마는 저는 부산에서 어려운 지역 선거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문재인 현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 같은 부산 출신들이 어려운 지역에 와서 힘든 싸움을 감당해주는 게 좋겠다, 그런 요구를 계속해 왔습니다. 그러나 어떤 지역으로 하는 게 좋겠다, 그게 문 대표가 어느 식으로 하기로 했다 이런 것하고는 다른 차원의 문제죠. 문재인 대표는 부산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이든 당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그런 지역에 본인이 뛰어들어서 싸울 용의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죠?
◇ 정관용> 그랬죠. 부산 영도가 그 중에 제일 좋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확실하신 것은 아니에요?
◆ 김영춘> 그것은 전 아직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가장 세간의 관심을 많이 모을 수 있고 부산에서의 내년 총선을 가장 뜨겁게 만들 수 있는 그런 핫플레이스라고 그러나요? 그런 데는 맞는데 그것 말고도 고려할 요소가 많죠. 그런 면에서 아직은 문 대표도 결심을 안 하고 두루 당내의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 정관용> 김영춘 위원장도 어느 지역구가 제일 좋겠다, 이것까지는 아직 결심이 안 서셨고?
◆ 김영춘> 제 의견을 말하라고 그러면 아직 저는 사상구나 상대적으로 부산에서 야권이 조금 더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낙동강벨트보다는 원도심 지역과 해운대 쪽의 동부산 지역 이런 지역이 부산의 4분의 3 지역이거든요. 그런 지역 중에 상징성과 의미가 큰 선거구를 선택해서 출마하는 게 좋겠다는 제 바람은 있습니다마는 어느 지역에 가서 이렇게 요구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가 이른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김무성 대표 지역구인 영도에 가서 이 말씀은 못하십니까?
◆ 김영춘> (웃음) 제일 재미있는 구도이긴 하나 양면이 다 있죠. 한편에서는 각 유력정당 대표들이 그렇게 바로 상대 지역을 찾아가서 선거를 붙고 하는 게 꼭 정치적 도의상 좋은가 하는 그런 면도 있고요. 또 한편에서는 부산이 서울이 아니니까 새누리당의 일방적 텃밭인데.
◇ 정관용> 그렇죠.
◆ 김영춘> 그런 지역이기 때문에 야당의 당대표가 여당 당대표 지역에 가서 진짜 진정 선거를 한다. 이런 게 부산선거를 다른 차원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결단이기도 하고 양면이 다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고민하고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정관용> 승산의 면에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영춘> 승산은 아무래도 문재인 대표가 김무성 대표하고 바로 붙는 게 승산 측면에서는 더 불리하겠죠. 오히려 부산에 다른 새누리당 국회의원 지역이 더 쉽겠다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럼 승산이 더 높은 곳으로 가려면 영도는 피해야 되는 거죠?
◆ 김영춘> 예, 그런 고려도 해볼 수 있고 그러나 문재인 대표가 더 유리하거나 더 이길 수 있는 지역을 고려해서 지역구를 선정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당 전체에 어떤 게 가장 크게 도움이 될까, 그런 요소를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죠.
◇ 정관용> 일각에서는 부산지역 출마 자체에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워낙 일방적인 새누리당 텃밭이기 때문에 이왕 거기 나가면 전력을 다해서 지역구를 누벼야 되지 않겠습니까?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러다 보면 문재인 대표가 다른 지역에 가서 지원 유세 같은 것도 못하게 되잖아요, 결과적으로.
◆ 김영춘> 그렇죠.
◇ 정관용> 결국은 그러면 당 전체의 총선에는 이게 꼭 플러스라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영춘> 지난번에 송호창 의원이 그래서 서울 출마를 요구하기도 했죠. 그래서 서울에서 선거를 하면서 지원을 하고 그게 당 대표로서 타당한 행보 아니냐, 이런 요구도 했는데 그 이야기도 영 일리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측면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문재인 대표 같은 사람하고 안 싸우고 쉽게 싸움을 하면, 쉽게 선거를 하면 영도를 부산 전체 혹은 전국적으로 지원을 다닐 수 있죠.
◇ 정관용> 김무성 대표가 또...
◆ 김영춘> 그렇죠. 반면에 문재인 대표가 가서 맞서 싸우면 김무성 대표가 쉽게 방심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면서 영도에 묶어두는 그런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자기도 묶이지만 상대방도 또 묶는다?
◆ 김영춘> 그렇죠. 그렇죠.
◇ 정관용> 안철수 의원은 거듭 기존의 서울 노원 지역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 아직 변함은 없는데 어떨까요? 부산 출마 쪽으로 입장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 김영춘>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분이 국회의원을 계속 하겠다, 이런 생각에서 정치를 하시는 분도 아니고 우리나라 정치를 바꿔보겠다. 그런 큰 결심으로 정치에 도전하신 건데. 노원구라는 지역구에 가두어져서 계속 그렇게 생각을 하실 것 같지는 않고요. 다만 이제 부산으로 가고 하는 게 지역구 구민들한테는 죄송한 일이기도 하고 큰 명분의 지지를 얻어야 되는 일이라 그런 면에서 당에서나 우리 정치 계획을 바라는 다수 국민들이 그분께 더 좋은 명분을 만들어 드리면 다른 차원의 결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명분을 만들어 드린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 김영춘> 야당의 당원들이라든지 지지자들 또 부산 지역의 많은 시민들이 안철수 의원의 부산 출마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요청을 하고 부탁을 하고 그런 과정이 있다고 그러면 안철수 의원의 생각이 바뀔 수가 있지 않겠나 하는 게 제 기대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김영춘 위원장은 부산시당 위원장으로서 그런 지지여론 같은 것을 모아내는 일을 하고 계시겠군요?
◆ 김영춘>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총선 얼마 안 남았는데 당 지도부에 대해서 여전히 당내 말이 많습니다. 손학규 전 대표 복귀설도 나오고 문재인 대표 가지고는 안 된다, 문재인 대표 물러나야 된다, 조기전당대회하자 여러 의견들이 많은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영춘> 문재인 대표도 정치경험이 아직은 많지 않고 그러니까 이런저런 결함도 있고 서툰 점도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는 끊임없이 당 안에서 분란과 내부 분열이 너무 심해서 국민들이 보기에 좀 뭔가 미덥고 일을 다 맡길 만한 그런 정당이라는 신뢰를 못 주는 데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에요. 그렇게 본다고 그러면 문재인 대표한테 2월에 당 대표를 뽑았으면 4월 말에 보궐선거 해놓고서 당장 책임지고 물러나라, 이렇게 할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는 정기국회 중이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김영춘> 국민들은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 중인데 이런 상황에서 정기국회만이라도 당대표가 책임지고 국민의 민생을 위해서 전력투구를 해라. 정부 여당을 상대로 해서 제대로 한번 국회 안에서 입법투쟁, 예산투쟁을 해라. 그 기회를 주고 나서 12월에 국회가 종료되고 나면 그때부터 총선 체제로 가서 당대표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아니면 뭘 어떻게 하자라든지 그런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겠나. 뭐 그분들 말이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모든 일이 다 때가 있는 법인데 너무 성급하다고 그럴까요? 그런 감이 있어서 아쉽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건 시기에 대한 이야기신데 기본적으로는 문재인 대표 현 체제로 내년 총선까지 가느냐, 뭔가 변화를 주느냐. 여기에 대해서 김영춘 위원장 생각은 어떠세요?
◆ 김영춘> 지금 현재 상태 그대로라면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별로 전망이 밝지는 않죠. 그런 면에서 야권 전체의 힘을 제대로 모을 수 있는 그런 선거체제를 만드는 것은 12월 정기국회 이후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이 뭐가 될지는 두루 중론을 모아봐야 할 문제고요.
◇ 정관용> 지금 이대로는 조금 어렵다고 보신다?
◆ 김영춘> 네, 문재인 대표 체제가 그대로 가도 우리 당과 야권 전체의 지지세력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다른 장치가 필요할 거고요. 다양한 방법으로 고민을 해 봐야죠.
◇ 정관용> 그러나 그것이 공개적으로 토론되는 시기는 내년 1월이다, 이 말씀이시군요?
◆ 김영춘> 그렇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저희들한테 요구하는 것은 당 내부에서 이러쿵저러쿵 자기들끼리 무슨 싸움을 하고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국회 안에서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제대로 싸우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 일만 해도 지금 도저히 감당이 안 될 만큼 많은 숙제가 있는 건데 한 달을 못 참냐는 게 제 생각이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일단 오늘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영춘>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위원장 김영춘 전 위원의 목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