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황규철 목사가 총무 선거에 출마한 4년 전, 황 목사를 대신해 일부 목회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었는데, 이와 관련된 비리를 폭로하자 황 목사가 자신에게 앙심을 품었다는 주장이다.
왼쪽 팔과 배에 붕대를 두르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박 목사는 아직도 힘이 들어보였다. 말이 자꾸 끊어졌고, 중간중간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하지만 억울함도 피력했다. 황규철 목사 선거운동을 하면서 금품을 챙겼다는 세간의 의혹과 두 사람이 서로 칼을 휘둘렀다는 일부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자신은 칼을 휘두른 황 목사를 말렸고, 황 목사 배에 상처가 난 것은 황 목사가 스스로 자해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황규철 목사와 자신 모두를 면직시킨 예장합동총회에도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박 목사는 황규철 목사가 범행을 미리 계획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목사가 자신의 교회를 방문하기 전, 사람이 있는지 수차례 물어왔다고 했다.
실제로 사건 당시 상황을 담은 녹취록을 들어보면 황 목사가 "오늘 교회에 사람도 없고 조용하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교회에 오기 전 박 목사에게 "교회에 사람이 있느냐"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박 목사는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도 밝혔다. 앞으로 6개월은 더 입원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대가 다 끊어지고 인공항문을 달고 있어 재수술도 불가피하다고도 설명했다.
억울함을 강조한 박 목사는 명예회복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