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여야가 서로 협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여당만 야당이 필요로 하는 예산을 내어줄 수 없다”면서 “적어도 예산안을 처리하려면 여당이 필요로 하는 경제활성화법안, 노동법안, 한중FTA 비준안을 연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야당은 장외투쟁하다가 불현듯 민생을 외치며 국회로 복귀했는데 민생처리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야당의 관심은 내년 총선에 대비한 지역구 관련 예산을 국회에서 증액하려는 것으로 예산 심사를 정부․여당에만 맡길 수 없어 민생을 명분으로 복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정처리 시한인 12월2일까지 야당안이 반영된 예산안이 통과되면 야당은 남은 법안 등의 처리는 강건너 불보듯할 게 뻔하다”면서 “최악의 경우 정부 원안대로 처리되는 한이 있어도 필요한 법안 처리에 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예산안 처리도 의미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원유철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책위의장이 오죽 답답하면 그런 말을 했겠나”라며 “법안 처리가 시급하니까 일괄타결하자는 원내지도부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