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만복 (전 국정원장)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지난 여름 새누리당에 입당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서 화제였죠. 그런데 입당을 한 후에 치러진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도왔다, 이런 폭로가 나오면서 지금 새누리당이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사실상 출당이 확정됐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는데요. 김만복 전 국정원장, 많이들 궁금해했습니다마는 단 한 번도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 저희 뉴스쇼에 첫 출연합니다. 직접 입장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만나보죠. 김만복 전 국정원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만복 원장님, 나와 계시죠?
[CBS 김현정의 뉴스쇼 다시듣기]
◆ 김만복> 네.
◇ 김현정> 새누리당이 사실상 지금 출당을 확정했다, 이런 얘기까지 들리는데요. 정말로 출당이 된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김만복> 그러면 거기에 따라서 나도 대응을 해야죠.
◇ 김현정> 무소속으로 출마하시는 겁니까?
◆ 김만복> 무소속으로 나와야죠.네
◇ 김현정> 무소속으로. 기장군은 정하신 거고요?
◆ 김만복> 네. 나는 기장군을 빛내고. 기장군 사람들이 원해서, 기장군 빛내고 기장군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 달라. 그 사람들은 남북평화통일이 무슨 관심이 있겠습니까? 내 관심은 아무튼 그 쪽으로 있지만. 내 고향이고, 또 나는 거기 재경기장상무회가 있어요. 거기 회장을 오래도록 하고 있어요. 지금도 회장입니다.
◇ 김현정> 출마하라는 권유도 많이 받으셨고요, 그쪽에서요.
◆ 김만복> 물론 지금도 받고 있죠.
◇ 김현정> 뭐라고 주변에서 도와달라, 나가달라 이런 얘기를 하십니까? 뭐라고 하면서.
◆ 김만복> 잘 했다, 도와줄게. 빨리 내려와라, 이런 얘기 (웃음)
◇ 김현정> 빨리 내려와라. 언제 결심하셨어요, 그러면?
◆ 김만복> 이미 그건 옛날입니다.
◇ 김현정> 결심은?
◆ 김만복> 네.
◇ 김현정> 그런데 왜 그때 결정을 하고 나서, 결심하고 나서. 당을 정할 때는 왜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니고 새누리당을 택하셨을까요?
◆ 김만복> 새정치민주연합은 내가 국정원에서 클 때, 마침 간부 내지는 국정원장까지 된 시기였고. 그리고 그 사람들,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니고 노무현 대통령의 어떤 안보정책 내지는 대북정책에 제가 깊이 관여했기 때문에 그 쪽하고 정서가 맞았지. 내 기본적인 정서나 내 주변은 약간 보수적입니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나하고 정서가 맞습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정서가. 그러니까 노무현 정부 때 맡은 건 노무현 대통령과 맞았던 거지,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니다?
◆ 김만복> 노무현 대통령하고 지금의 새정치연합하고 맞는 부분은 내하고도 맞죠. 아닌 부분은 아닐 수가 있고. 그리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 (나와) 같이 일을 했던 사람들이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에 가 있잖아요. 그 사람들하고 나하고는 좀 맞겠죠.
◇ 김현정> 그렇지만 지금 그 당하고 나하고 맞는다고 볼 수는 있다, 그 말씀이시네요.
◆ 김만복> 그렇게 단정을 하고 싶지 않고요. 아무튼 진보적이다, 보수적이다 하는 측면에서는 제 사고의 틀은 보수적입니다.
◇ 김현정>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내시면서 좌파니 이런 이야기들, 노무현 정부 보고 그런 얘기들을 하면, 그때는 속상하고 그러셨어요?
◆ 김만복> 나도 그렇게 듣죠. 나도 그렇게 듣고 있죠. 지금도 그렇게 듣고 있죠.
◇ 김현정> 좌파라는 얘기를.
◆ 김만복> 좌파는 좋은 말이잖아요. 종북 좌파라 했어요. 내가 국정원장 출신으로서 종북 좌파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주변으로부터 상당히 부담이 되죠.
◇ 김현정> 그런것도 좀 벗고 싶으셨겠군요, 그러니까.
◆ 김만복> 저는 국정원장 출신으로서 더 이상 종북좌파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기를 바라며, 국민들과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적 통일 문제에 관해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게 내 마지막 결론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새누리당 입당하신 것까지는 좋은데 그 다음에 재보궐선거 할 때 왜 새정치민주연합 쪽 후보를 도왔는가, 이 부분을 가지고 지금 새누리당 일각에서 문제제기를 합니다.
◆ 김만복> 안 도왔어요, 안 도왔어요.
◇ 김현정> 사무실에 가셨다고.
◆ 김만복> 그 사람이 사무실에, 그 후보가 초청을 했어요. 내 고향 후배입니다.
◇ 김현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오신 분이.
◆ 김만복> 네 후배입니다. 이건 이거는 공식초청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초청하는 겁니다. 한번 와주십시오. 그래서 갔어요. 갔더니 회의 말미에 한번 말씀 좀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 김현정> 그래서 한마디하신 거군요.
◆ 김만복> 한 마디하더라도 내가 다른 말한 게 아니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관해서 내가 쭉 설명을 했죠. 너무 오래하면 안 될 것 같고, 쭉 하고 끝을 내면서, 그 사람이 정영주 후보인데. 정영주 후보 격려말을 하고 끝냈죠. 그게 무슨 해당행위입니까?
◇ 김현정> 그게 무슨 해당행위냐. 그런데 그때 새누리당에 입당원서가 들어가가
◆ 김만복> 내가 몰랐어요. 제가 새누리당에 입당이 돼서 당원이 됐는지를 몰랐어요.
◇ 김현정> 어떻게 그걸 모르실 수가 있을까요? 아무리 팩스를 넣었더라도.
◆ 김만복> 몰랐어요. 저는 새누리당이 제 입당신청서를 접수하면 일정한 심사절차를 거쳐서 당원자격을 부여하는 줄 알았습니다. 특히 저는 노무현 정부의 국정원장 출신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간부가 최소한 간부 정도되는 사람이 저를 불러서 입당 동기나 입당을 어떻게 하려는지 활동계획들,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입당 사실을 통보해 주지 않겠냐.
◇ 김현정> 어떤 절차가 분명히 있을 거다라고 생각을 하신 거군요.
◆ 김만복> 그럼요. 당연히 있죠.
◇ 김현정> 그런 게 일절 없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정준길 당협위원장은 ‘당비를 두 달이나 내셨다, 낸 기록이 있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느냐. 당원이 됐으니까 당비가 나간 걸 텐데’ 이렇게 얘기하시던데요.
◆ 김만복> 입당원서를 쓸 때 기재란에 당비는 얼마 내고, 어디다 내고, 통장은 뭐고, 무슨 통장이고 그걸 쓰게 되어 있어요.
◇ 김현정> 계좌번호를.
◆ 김만복> 계좌번호를 쓰게 돼 있죠. 그래서 썼죠.
◇ 김현정> 자동으로 나간 거군요, 그러니까.
◆ 김만복> 자동으로 나간 거고, 나는 은행에 잘 안 가잖자요.
◇ 김현정> 이걸 가지고 지금 해당행위다, 출당하겠다라는 건 받아들이기 어려우시겠어요.
◆ 김만복> 아마 안 할 겁니다.
◇ 김현정> 안 한다는 얘기는 출당 안 시킬 거다.
◆ 김만복> 네.
◇ 김현정>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 김만복> 내 상식으로는 그것 가지고는 출당시킬 수가 없죠.
◇ 김현정> 명분이 안 된다고 보세요?
◆ 김만복> 명분이, 명분보다는 이유가 안 되죠, 이유가.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출당 조치가 내려오면 어떻게 조치하시겠습니까? 대응하시겠습니까?
◆ 김만복> 그건 안 할 건데, 뭐.
◇ 김현정> 그러면 그냥 무소속행이시군요. 무조건 반드시 출마를 할 거니까.
◆ 김만복> 아니, 출당을 안 할 거니까 새누리당 공천도 한번 생각해 봐야죠.
◇ 김현정> 출당 안 시킬 거라고 지금 확신하신다는 말씀이세요.
◆ 김만복> 네.
◇ 김현정> 지금 기장은 하태경 의원 지역구입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경선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분위기 보십니까?
◆ 김만복> 내가 보는 게 아니고, 나보고 출마하라고 권유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될 거라고.
◆ 김만복> 네.
◇ 김현정> 그거야 주변 분들이니까, 좋게좋게 얘기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만복> 그 사람들은 내가 안 되면서 그렇게 다르게 얘기할 사람들은 아니죠.
◇ 김현정> 자신이 있으시군요, 그러니까.
◆ 김만복> 네.
◇ 김현정> 혹시…
◆ 김만복> 하태경 의원이 지금 언론에서 저렇게 언론플레이를 하면 안 되잖아요.
◇ 김현정> 김만복 원장, 이거 해당행위다라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김만복> 네, 그럼. 하고 있다고 보는 게 아니고, 지금 계속 그렇게 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이거 반칙입니까, 그러면?
◆ 김만복> 조금 상식을 넘어서는 행위죠.
◇ 김현정> 상식을 넘어선. 그러니까 하태경 의원도 질 거 같으니까, 좀 불안해서 그런 거라고 보십니까, 총선에서?
◆ 김만복> 그 얘기를 내가 못하지.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아마 새누리당이 김만복 원장의 입당을 권유했을 것 같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권유 받으셨어요?
◆ 김만복> 새정치민주연합 사람들에게는 미안한데. 제가 입당원서를 넣을 때 새누리당 내 어느 누구와도 상의를 한 일이 없고요.
◇ 김현정> 그런데 중앙에서 권유한 분은 없더라도, 고향쪽에서 권유하신 분은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고향은 지지도가…
◆ 김만복> 그렇죠. 그거를 내가 얘기했잖아요, 그 사람들이 권유를 했다고.
◇ 김현정> 고향에서 권유한…
◆ 김만복> 새누리당으로 가라고.
◇ 김현정> 아니 이종걸 원내대표는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괜히 새누리당 갔다가 북풍 공작용 카드로 쓰이는 것. 이용당하는 거 아닐까 걱정된다, 이런 말씀을 하시던데요.
◆ 김만복> 그거는 제 상식을 이해 못해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건 나를 몰라서 그러는 거다.
◆ 김만복>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어려운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만복> 네, 안녕히 계세요.
◇ 김현정> 입장이 참 궁금했는데요. 오늘 목소리를 통해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내고 새누리당에 입당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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