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창작스튜디오에서 3개월간 입주작가로 지낸 신미정 작가는 익산지역 곳곳의 장소를 찾아다니며 기록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가 익산에 머물며 지역 리서치를 하던 중 발견한 옛 이리의 지도. 바로 식민지 시절 이리(현 익산)에서 태어난 일본인 노파가 고향을 잊지않기 위해 직접 그려 보관해온 지도이다. 작가는 그녀가 그린 이리지도와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녀의 기억 속 장소들을 기록하고, 재구성하여 영상에 담았다.
익산이라는 도시의 이방인으로서 작가 신미정이 보여주는 것은 이리/익산이라는 도시의 풍경 속에서 잊힌 식민지의 기억들이다.
90이 넘은 일본 노파의 이리에 대한 기억은 지도로서 보존되지만, 그 지도는 이리/익산이라는 도시의 풍경에 결코 다가가지 못한다.
일제강점기라는 참혹한 역사 속에서 곡물 수탈의 중심지가 되어버린 이리/익산의 악몽은
이 일본 노파에게는 그저 젊은 시절의 기억을 담고 있는 추억의 공간이 될 뿐인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추억은 그녀가 결코 의식하지 못하는 식민지의 추억이며 추억의 식민지의 이미지인 것이다.
작가 신미정은 식민지와 추억이라는 결코 만나지 못할 이 도시의 풍경의 불가능성 속에서 새롭게 이리/익산의 역사를 되새김질하고 있다.
◇ 타이틀 : 식민지 / 추억
* 초대일시 : 2015년 11월 9일 월요일 저녁 7시
* 장소 : 문래예술공장 / 박스씨어터 2층 /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1가 30
* 날짜 : 2015년 11월 9일(월) - 11월 19일(목)
* 시간 : 10:00 - 20:00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