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하고 '집단 성관계'…가수·주부 등 무더기 적발

광주지검, 마약사범 35명 적발해 16명 구속 기소

마약 (사진=자료사진)
모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집단 난교 파티를 시도한 언더그라운드 가수와 가정주부 등 마약사범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9일 광주지방검찰청 강력부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마약류 집중 단속을 전개해 필로폰과 대마 사범 35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16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마약 사범에는 유럽에서 대마를 밀수한 20대 유학파 영어 강사와 조직폭력배, 전직 교수와 경찰관까지 끼어 있다.

심지어 성적 쾌락만을 위해 필로폰을 투약한 언더그라운드 가수와 평범한 가정주부들도 포함됐다.

검찰에 따르면 언더그라운드 가수인 박모(47)씨는 가수로 활동하며 알게 된 가정주부 A 씨 등 2명과 지난 2014년 3월부터 올 7월까지 광주 모텔에서 필로폰을 투약, 3대3 집단 난교 파티를 시도하고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남 모 대학 외래 교수였던 최모(49) 씨는 언더그라운드 가수 박 씨 등과 어울리며 대마초를 여러 차례 피우고 조직폭력배 이모(39) 씨는 광주 등에서 '대 놓고' 필로폰을 투약·판매한 혐의로 구속 기소 돼 과거 '건달은 마약은 안 한다'는 경계가 허물어지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전직 경찰관인 심모(62) 씨는 경찰서 폭력반장을 하며 마약사범을 단속하다가 도리어 '백색 가루'인 필로폰에 중독돼 투약 및 유통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지난 2014년 10월부터 1년여 동안 광주에서 필로폰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모(33) 씨는 도박 중독에 이어 마약 중독까지 이르기도 했다.

이처럼 마약류 사범들이 기존에 무직, 노동 등 한정된 계층에 머물던 것과 달리 최근 마약류 확산으로 화이트컬러, 연예인, 가정주부 등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방검찰청사 (사진=자료사진)
검찰 수사 결과 이들 마약사범은 과거에 노출·대면 방식으로 암거래 했는데 최근에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SNS 등 온라인 통신망을 이용해 비노출·비대면 방식으로 한 마약 암거래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검찰에 구속 기소 된 유학파 영어 강사인 오모(23) 씨는 지난 7~8월 광주 남구 자신의 집에서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사용해 마약류 판매 사이트를 통해 유럽에서 대마를 밀수입한 뒤 피운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해 검찰이 구속기소 한 마약 사범 16명 중 1명 만이 광주·전남 거주자였으나 이번에 쇠고랑을 찬 16명 가운데 11명이 이 지역 거주자로 파악돼 마약 청정지대인 광주 전남도 더는 마약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됐다.

검찰은 앞으로 인터넷 거래 등 마약류 암거래에 대한 지속적 감시활동을 전개하고 마약류 공급과 상습투약 사범도 지속해서 단속해 나갈 방침이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마약류 사범은 중독 시 자신의 정신, 육체적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환각 상태에서 강력범죄나 묻지 마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잦아 사회적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큰 범죄라며 철저한 단속과 경각심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