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주중 2차 개각, 장관 2-4명 교체 관측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8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2차 개각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이번 주 G20 정상회의 등 해외 순방을 떠나기 전에 2-4명 장관에 대한 부분 개각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사의 표명은 사실상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정 장관은 대구 지역 출마설이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개각 여부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정 장관이 기자회견까지 하며 사의를 표명한 한 만큼, 이를 계기로 2차 개각 가능성이 거듭 부각되는 분위기이다.

2차 개각의 시기는 이번 주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시점을 예단할 수 없지만 이번 주 박 대통령의 해외출국 전에 부분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 출신 장관인 황우여 교육 부총리와 김희정 여가부 장관에 대한 후임 인사는 사실상 기정사실로 굳어져있고, 시기만이 문제인 상황이다.

우선 황 부총리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에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는 평가에 따라 여권에서는 경질론이 진작부터 제기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가 끝난 만큼 황 부총리의 역할은 이제 끝났고, 국사편찬위로 키가 넘어갔다”며 “교육부가 국정화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희정 장관도 지난달 1차 부분 개각에서 후임 인사가 정해진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처럼,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될 수 있는 한 빨리 당 복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상황이다.

여기에다 현직 장관 중에는 윤상직 산업부 장관도 출마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차 개각은 2명에서 많으면 4명의 중폭 개각이 될 전망이다.

물론 8일 사의를 표명한 정종섭 장관 등 총선 출마에 나설 현역 장관들의 경우 후임자에 대한 물색과 인사 검증 등 시간이 필요한 만큼, 2차 개각에서 빠지고 3차 개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우여 부총리도 박 대통령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후속 작업을 계속 맡길 경우, 2차 개각이 아니라 3차 개각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최경환 경제 부총리는 내년 예산안의 국회통과 시한인 다음 달 2일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번 주말 10일간의 해외 순방에 나서는 만큼 그 전에 2차 개각이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개각 범위가 유동적인 상황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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