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은 8일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장관직 사임의사를 밝힌 뒤, “장관직을 그만두면 어떤 방식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할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사실상 표명한 것으로 보여진다.
정 장관의 총선 출마여부는 몇 달전부터 정가의 관심을 끌어왔다.
최경환, 황우여 부총리등 정치인 출신 장관들과 함께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특히 지난 8월 새누리당 연찬회에 참석해 ‘총선 필승’이라는 건배사로 홍역을 치른 뒤에는 이같은 관심이 증폭됐다.
정 장관은 ‘총선필승’ 발언 이후 사흘만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선출마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회견에서 정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바꾸면서, 총선출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결국 ‘총선 필승’이라는 건배 구호가 단순한 실수로 빚어진 일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 됐다.
정 장관은 고향인 경주와 대구 지역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고향 경주보다 대구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주에는 현직 정수성 의원외에도 용산참사로 물러난 김석기 전 경찰청장이 오래 전부터 공을 들여와 공천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대통령이 갈등을 빚었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물갈이’를 하겠다고 공언한 대구 지역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정종섭 장관이 대구 지역에 이른 바 ‘전략공천’ 될 경우, 국무위원까지 지낸 저명한 헌법학자가 대통령의 ‘전위대’로 전락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가대혁신을 위해 장관직을 열심히 수행해왔다’고 주장하는 정종섭 장관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