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스포츠는 8일자에서 "한신,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저지에 '온천 교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저지에 기를 쓰고 있는 한신이 알몸으로 마주보는 전대미문의 '온천 교섭'을 계획한다"는 내용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뒤 한국으로 귀국해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 "에이전트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한신이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의 잔류를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재계약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친구인 이대호(소프트뱅크)의 미국 진출 선언이 오승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신 관계자는 "이대호의 지난 3일 미국 진출 기자회견을 보고 오승환까지 '나도 메이저'라는 기분이 강해지면 안 된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수호신 잔류의 비책으로 '온천 협상 플랜'이 부상한 것이다. 도쿄스포츠는 "오승환이 온천을 목적으로 극비 일본 방문의 정보를 구단은 벌써 입수했다"고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온천에 들어가 긴장이 풀어지면 평상시 이상으로 마음을 열어 의사소통도 잘 도모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함께 목욕하면 마음이 서로 통하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쿄스포츠는 "상황에 따라서는 사카이 신야 구단주를 부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소도 목하 물색 중이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홈 구장인) 고시엔과 가까운 아리마 온천에 초대하면 어떨까"라면서 "온천을 좋아하는 오승환이 거절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쿄스포츠는 "오승환의 에이전트와 교섭도 계속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사"라면서 "우선은 알몸의 교제로 회유하려는 변통"이라고 촌평했다. 이어 "한신은 원래 수호신인 후지카와 규지(35) 영입 가능성도 농후해지고 있지만 필사의 노력을 펼치는 한신이 오승환의 마음을 잔류로 움직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