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태는 울산 학성고 시절부터 5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하며 '큰 물'에서 놀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연세대 진학 후 2010년 U리그 우승을 이끈 뒤 2011년 중퇴, 입단 테스트를 거쳐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FSV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큰 꿈을 안고 낯선 독일 무대에 당당히 도전했지만 2년 만에 국내 무대 복귀를 선택했다. 결국 윤주태는 2014년 K리그 클래식 신인 드래프트에서 FC서울의 지명을 받았다.
독일 무대를 경험했다는 자신감이었을까. 윤주태는 입단 첫 해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독일에서 돌아올 때 후회는 없었다"는 윤주태는 "독일에서 프로 생활을 하고 왔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큰 착각이었다. K리그에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년차부터 경기하는 것이 편해졌다"고 활짝 웃었다.
윤주태는 자기가 돋보일 수 있는 슈팅이 아닌 최용수 감독이 원하는 팀 플레이를 더 잘하려고 변했다. 그 결과 경기력이 살아났다. 덕분에 자신의 장기인 슈팅을 시도할 기회는 더 많아졌다.
수원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를 앞두고 최용수 감독에게 선발 출전 통보를 받은 윤주태는 "어제 자기 전부터 많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 선발로 나가는 만큼 즐기고 오자는 생각만 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싶었는데 승리까지 해서 더 기분이 좋다"고 4골을 넣은 비결을 설명했다.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 맞대결인 '슈퍼매치' 역사상 최초의 한 경기 4골을 넣은 선수가 된 윤주태는 "(박)주영이 형이 지금까지 3골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고 들었는데 내가 4골 넣고 새 기록을 세워 행복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는 윤주태에게 생각지도 못한 기쁨을 주는 동시에 새로운 목표까지 만들어줬다.
"올 시즌 여러 대회에서 9골을 넣었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10골만 넣자는 생각을 했다"는 윤주태는 "오늘 4골을 넣은 만큼 남은 경기에서 욕심은 내지 않겠지만 리그 10골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