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서울)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하프타임에 그라운드와 영원한 이별을 선언했다.
지난 ‘KEB하나은행 FA컵’ 우승 이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차두리는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이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이 경기는 시작부터 차두리를 위해 많은 것이 준비됐다. 차두리는 경기 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시축을 했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2만3308명의 관중은 전반 5분부터 1분간 기립박수로 지난 3년간 K리그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차두리와 이별을 아쉬워했다. 서울의 응원석에는 '우리에겐 차두리>차범근'이라는 플래카드도 걸렸다.
하프타임에는 은퇴식이 열렸다. 장기주 FC서울 사장이 구단을 대표해 지난 3년간 맹활약에 보답하는 감사패를 전달했고, 최용수 감독은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박주영 등과 함께 꽃다발을 전달했다.
차두리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정말 한 것 이상의 많은 사랑을 받은 복 받은 사람”이라며 “이 사랑이 축구를 그만둔 이후에도 더 열심히 큰 책임감을 갖고 살라는 뜻으로 알고 축구인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이 즐겁고 행복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 차두리는 “평생 서울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은 수원을 맞아 윤주태가 4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4-3 승리를 거두며 차두리와 함께 하는 마지막 슈퍼매치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