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는 지난달 23일 발매한 네 번째 미니앨범이자 첫 프로듀싱 앨범 '챗셔(CHAT-SHIRE)'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타이틀곡 '스물셋'은 국내 온라인 음원차트 8곳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수록곡 전곡이 차트 1~7위를 휩쓸었다.
컴백 직전 장기하와의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나왔으나, 보란듯이 차트를 집어삼키며 저력을 입증한 것이다. 또한 지난달 29일 열린 '201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며 더욱 주가를 높였다.
◇ 논란의 시작…무단 샘플링 의혹
시작은 무단 샘플링 의혹. 문제가 된 곡은 보너스 트랙인 '트웬티 쓰리(Twenty three)'다. 아이유가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불렀던 곡으로, CD에만 수록되고 디지털 음원으로는 공개되지 않은 곡이다. 작곡은 이종훈과 PJ가 맡았고, 아이유는 작사를 담당했다.
이 곡은 2007년 발표된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김미모어(Gimme more)'의 목소리 효과음과 추임새 등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로엔트리는 "작곡가가 구입하여 보유하고 있던 보이스 샘플 중 하나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사실 확인 후 결과에 따라 소속사 측과 상의하여 샘플 클리어런스 작업을 최대한 빨리 진행할 예정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해드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가 발 빠르게 입장을 발표했고, 아이유가 작곡을 한 곡이 아님에도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아이유가 직접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다고 홍보를 해놓고선, 문제가 발생하니 책임을 작곡가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 소설 모티브곡 '제제', 선정성 논란으로 '도마 위'
이와 관련 5일 출판사 동녘은 아이유가 가사에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속 다섯 살 어린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고, 앨범 재킷에선 망사스타킹을 신기는 등 잘못된 해석을 했다고 지적했다.
동녘 측은 "창작과 해석의 자유는 있다"면서도 "학대로 인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다섯 살 제제를 성적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표현의 자유도 대중들의 공감하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제제에다가 망사스타킹을 신기고 핀업걸 자세라니. 핀업걸은 굉장히 상업적이고 성적인 요소가 다분하다"고 꼬집었다.
아이유의 발언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동녘 측은 앞서 아이유가 "'제제는 소설 속 라임오렌지나무인 밍기뉴의 관점에서 만들었고 제제는 순수하면서 어떤 부분에선 잔인하다. 캐릭터만 봤을 때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다. 그렇기 때문에 매력있고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말한 점을 문제 삼기도 했다.
◇ '소통 부재'가 키운 논란의 불씨
이러한 상황에도 아이유 측은 침묵을 유지 중이다. 당사자인 아이유는 물론이고, 소속사도 특별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또한 아이유는 이번 앨범 발매 뒤 방송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앨범 발매 직후 연 '챗쇼-한떨기 스물셋' 공연에서 "이어 "앨범을 다 만들었을 때 '방송 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이 아니다'라고 느꼈다. 올해 내게 주어진 할당량을 다 털어놓은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공연은 아이유가 자신과 동갑인 '스물 셋' 팬들만을 초대한 자리였으며 기자들에게도 현장을 공개했으나, 따로 질문을 받진 않았다.
결론적으로 아이유는 앨범을 발매한 뒤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않았다.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음에도 자신이 직접 쓴 가사와 콘셉트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은 셈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아이유와 아이유의 앨범을 둘러싼 잡음이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봐도 큰 무리는 없다. '소통 부재'가 가져온 최악의 결과다.
새 앨범으로 대박을 친 뒤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아이유. 그가 향후 현명한 대처로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의 입지를 지켜낼 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