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출품되는 고미술품은 해외로 반출된 이후 일본 등 해외에서 머물러 있던 작품들로 이번 서울옥션 홍콩 경매를 통해 국내 환수가 기대된다.
특히, 이번 홍콩경매에 출품 된 고미술 출품작 부문, 62점 중 55점은 한명의 일본 콜렉터가 위탁한 것이다.
일본 도쿄에 사는 콜렉터가 지난 50년간 이 작품들을 소장해 왔다.
이들 작품은 그 동안 일본 주요 미술관에서의 전시와 분야별 전문가들의 평론등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아온 작품들이다.
그의 소장 작품들은 '2014년 아이치현 도자박물관'에서 열린 '고려·조선의 공예-도자기·칠기·금속기' 전시회에 출품된 바 있다.
조선 도자기의 권위자로 알려진 '아사카와 노리타카(浅川伯教, 1884-1964)'와 유명 도자미술관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명예 관장인 '이토 이쿠타로(伊藤 郁太郎)'와 같은 일본의 유명 도자기 평론가 등에 의해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제 17회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출품되는 고미술품 부문은 62점, 50억원치이다.
프리뷰 일정은 국내에서는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선보인다.
홍콩 현지에서는 11월 27일에서 29일까지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옥션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홍콩 현지에서 한국 고미술 작품을 선보이는데 최근 단색화 등 한국 작품에 대한 관심이 한국 고미술품으로까지 어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출품 된 고미술품 중 주목되는 작품은 <백자대호 白磁大壺>이다.
이번 출품작의 높이는 42cm로 서울옥션이 출품하는 달항아리 중 최고 높이이다.
또한 아이치현 도자미술관에서 발행한 '일본·중국·한국 - 도자의 명품(愛知県 陶磁美術館, 2013年, p.140, pl.60)'에 소개된 백자대호 작품으로 일본과 중국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 받아왔다.
몸통의 중앙부가 팽만하여 달처럼 둥근 몸통을 가져서 '달항아리'라고도 불리우는 <백자대호>는 18세기 전반에 왕실의 도자기를 굽는 '관요(官窯)'로 운영되었던 경기도 광주의 '금사리요'에서 제작된 것이다.
높이와 몸체의 지름이 거의 같고 입지름이 굽지름보다 넓은 비례를 가진 항아리로 이상적 형태를 잘 갖추고 있다.
특히, 유백색을 띄는 특유의 색조가 매력적인 작품으로 태토(胎土)는 순백이며 유약은 투명하여 '설백자'라고 불릴만하다.
또한 달항아리는 위쪽과 아래쪽 몸체를 각각 나누어 만든 후 중앙 부분에서 접합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모습이 비정형의 둥근 선을 그리며 이는 정형의 원형이 아니기 때문에 작품을 보는 이의 시점과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감상 할 수 있어 그 매력이 더하는 우리의 소중한 미술품이다.
전 세계의 항아리는 그 종류도 다양하고 수없이 많지만 달항아리처럼 아무 장식 없이 그 형태와 색택(色澤)의 자연스러움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이와 같은 구형의 큰 항아리는 중국이나 일본의 백자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선 백자의 독자적 도자 미학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라 평가된다.
'세밀가귀'의 고려나전 <나전칠국당초문합>도 이번 홍콩 경매에 추정가 3억 5천만원에 출품된다.
이처럼 '세밀가귀'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나전칠국당초문합>이 이번 홍콩경매에서 출품된다.
고려시대의 나전공예품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여점 정도인데 국내에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전칠국당초문합>은 상자의 전면이 나전으로 시문된 장방형 소상자(小箱子)이다.
나무를 백골(白骨)로 하는 목심저피칠기(木心苧被漆器)로 구성은 상부의 뚜껑과 하부 몸체로 되어 있다.
상부 뚜껑을 몸체에 덮어씌우고 또 벗기는 방식으로 상자를 열고 닫을 수 있다.
바닥을 제외한 모든 면에 빈 공간 없이 국당초문이 시문되어 있고, 내부 역시 상 ∙ 하부 구분 없이 모두 주칠을 발라 마무리 해 그 정교한 아름다움이 눈길을 끈다.
문양은 정면향(正面向)의 꽃무늬와 안에서부터 말려 올라가는 금속선 넝쿨, 그리고 금속선을 따라 빽빽히 늘어선 C자형의 작은 잎 표현이 하나의 단위를 이루어 반복적으로 놓아져 있다.
꽃의 지름은 0.7cm 정도이며, 꽃과 넝쿨, 잎의 세 가지 요소를 모두 포함해도 이 단위는 사방 1.5cm를 넘지 않는다.
문양은 국화당초문으로 상부의 뚜껑과 하부 몸체에 시문되어 있지만 상부의 뚜껑에만 모조법(毛彫法)이 나타나 있어 기법에 차이를 보인다.
작품에 사용된 이러한 기법은 고려시대 나전칠기 기법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조선시대 후기 시대상을 반영하여 새로운 양식으로 제작되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청화초화문과형호 白磁靑畫草花文瓜形壺>도 출품된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는 확대된 수요층 요구에 부응하여 참외형, 다각형 항아리 등 새로운 양식이 유행하였는데 <백자청화초화문과형호>도 그러한 시대상을 반영해 고안된 형태로 추정된다.
직립한 구연부와 굽을 없애고 여섯 줄의 골을 내어 만들었는데 현재 뚜껑이 없는 상태라 완형을 추측하긴 어렵다.
구연부 안쪽에 턱이 있는 것으로 보아 동체와 같은 곡면 선상에서 어울려 둥근 호박을 연상시키는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골에 의해 나누어진 여섯 면에는 각 면을 화폭 삼아 난초, 매화, 패랭이꽃, 붓꽃 등의 초화문을 몰골법(沒骨法)으로 그려 넣었으다.
전체적으로 여백을 살린 공간 배치는 서정적인 운치를 풍기며, 청화의 농담과 자유로운 선을 사용한 활달한 필치가 돋보인다.
특히 매화는 가지를 사선으로 시원하게 뻗어 올렸는데, 빈 공간에 동그라미로 달을 표현한 점이 재미를 더한다.
난초는 왕실 공예품에 나타난 난초문과 유사하게 분수와 같이 뻗어나간 잎 사이로 세 개의 꽃을 그려 넣었다.
백자의 문양이 같은 시기 회화 와 공예 문양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 작품은 1960년에 '아사카와 노리타카(浅川伯教, 1884-1964)'가 지은 조선시대의 백자, 청화백자, 철화진사백자를 소개한 책인 『이조 李朝 - 染付ㆍ鉄砂ㆍ白磁』컬러 도판에 소개되었다.
지은이 '아사카와 노리타카(浅川伯教)'는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와 함께 우리나라의 미를 사랑한 '아사카와 다쿠미(浅川巧, 1891-1931)'의 형이다.
'조선 도자기의 신'이라고 불리며 도자기 전문가로 이름이 높았다.
책에서 컬러 도판으로 선택된 작품은 8점에 불과하며, 이 작품은 명작으로 손꼽히는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의 '백자청화진사연화문호(白磁青華辰砂蓮花文壺)'와 나란히 게재되어 있어 그가 이 작품을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를 알 수 있다.
조선 시대, 경기도 광주 금사리 가마의 전형을 보여주는 <백자청화‘춘하추동’시명병 白磁靑畫春夏秋冬詩銘甁>도 출품된다.
당시 병으로서는 사이즈가 큰 편이지만 미적으로는 안정된 균형미를 보여주며 무엇보다 새겨진 글씨가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를 더한다.
사계절을 뜻하는 ‘춘하추동’이 병 몸체에 원형안에 사방으로 새겨져 있다.
또한 견부에는 ‘한 병의 좋은 술’이라는 뜻의 ‘일호방료(一壷芳醪)’, 그 아래에는 ‘사계절의 아름답고 즐거운 흥취’라는 ‘사시가흥(四時佳興)’이라는 네 글자가 시계방향으로 쓰여 있다.
이러한 글씨는 조선 시대의 아집도와 계회도 등을 통해 선비들이 서로 모여 술을 마시며 자연의 흥취를 나누는 문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시문병의 제작도 성행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번 홍콩경매 <고미술편>에서는 조선초기 제작 된 나전과 고려시대 제작 된 금동용작(金銅龍勺) 등의 작품도 출품되며 9일부터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홍콩 경매에 출품되는 <근현대와 해외 작품의 서울 전시>는 오는 13일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