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기체 결함에서 테러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분위기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공식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테러 가능성을 포함해 그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시나이 반도 샤름엘셰이크 공항 관계자가 여객기에 타이머나 압력계 등 특정 상황에서 폭발하도록 고안된 폭탄을 설치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에 앞서 데이비드 케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오전 테러리스트의 폭탄 설치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했다.
마이클 매콜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지금까지 나온 자료들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공격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IS는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시나이 지방에서 러시아 비행기를 추락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만약 IS의 테러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위험성이 재부각되면서 IS 격퇴 작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러시아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지원을 중단하라는 국내외적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 일본 등 주요국들은 자국민들에게 시나이 반도지역 방문과 샤름엘셰이크 공항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우리 정부도 "사고 원인 조사 등을 고려해 시나이 반도 남부 샤름엘셰이크 공항과 그 지역 방문을 삼가달라"고 밝혔다.
러시아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사고 당일 오전 이집트의 홍해변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반도 북부에서 추락,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시나이 반도는 이집트 군과 IS 연계 무장세력들이 수년째 교전하고 있으며 IS 활동이 활발한 곳 가운데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