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복잡한 한선수, 대한항공은 비상할 수 없다

2라운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첫 경기였던 한국전력전 완패 후 세터 한선수가 생각이 많았던 탓에 원했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자료사진=KOVO)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이길 수가 없죠”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를 앞둔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좋은 팀 분위기를 소개하며 2라운드의 예상 성적으로 5승1패로 제시했다. 1패마저도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최악의 경우였을 정도로 김종민 감독은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 달랐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3세트 만에 고개를 떨궜다. 이날 경기에서 대한항공의 팀 공격 성공률은 36.36%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이 가장 높았던 김학민(11득점)이 47.61%에 그쳤을 정도로 대한항공은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한국전력이 선발 선수 외에 리베로 임형섭과 센터 후인정까지 총 9명의 선수로 이날 경기를 완벽한 승리로 장식한 것과 달리 대한항공은 14명이 코트를 밟았다. 경기 내내 김종민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는 듯 여러 포지션의 선수를 바꿔가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무위로 끝났다.

경기 전에는 자신감이 넘쳤던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멋쩍은 듯 웃으며 “이제 남은 경기를 다 이기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종민 감독은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는 경기였다. 누구를 넣어도 분위기가 잡히지 않아 어려웠다. 배구는 상대성이라 상대가 잘하면 우리는 못하게 돼 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김종민 감독은 특히 세터 한선수의 활약을 아쉬워했다. “오늘은 (한)선수가 생각이 많았다”고 분석한 김 감독은 “센터들이 범실을 계속하니까 공을 어디로 줘야 하나 생각을 해야 했다. 서브 리시브까지 굉장히 토스하기 어렵게 올라왔다. 경기가 안 풀리면 단순하게 풀어야 했는데 그 부분에 착오가 있었다”고 조언했다.

비록 2라운드를 패배로 시작했지만 김종민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2라운드의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겠다는 농담을 던졌던 그는 “오늘의 패배가 다음 경기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거 대한항공에서 한선수를 지도했던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도 “경기 전 한선수의 습관, 패턴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는데 잘 따라줬다. 버릴 것은 버리고,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것만 잡자고 했는데 (전)광인이가 좋은 수비를 몇 개 해주면서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승리 비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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