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1·2위 맞대결, 승부는 '범실'이 갈랐다

여자부 2위 흥국생명, 풀 세트 접전 끝에 현대건설 5연승 저지

여자부 2위 흥국생명은 선두 현대건설의 5연승을 저지하며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간 덕에 승점 차를 1점까지 좁혔다.(자료사진=KOVO)
여자부 1, 2위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 당연했던 풀 세트 접전은 범실에 희비가 엇갈렸다.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 나란히 4승1패를 거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성적은 같지만 승점에서 앞선 현대건설이 여자부 1위로 2라운드를 시작했다. 하필이면 첫 상대는 2위 흥국생명으로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

지난달 26일 1라운드를 마친 흥국생명은 무려 열흘 만에 코트에 나섰다. 1라운드 초반에 집중된 일정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만큼 2라운드를 준비할 시간은 충분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여자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소화했다.

새 시즌 개막전부터 맞붙어 풀 세트 접전을 펼쳤던 두 팀은 1라운드 5경기 가운데 3경기를 풀 세트를 치렀다.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도 두 팀은 5세트까지 가서야 승패가 갈렸다. 이번에도 승리는 흥국생명의 차지다.


원정팀 흥국생명이 1세트를 가져간 것을 시작으로 두 팀은 4세트까지 차례로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2-2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승부가 갈린 것은 마지막 5세트.

4세트를 맥없이 내준 흥국생명은 테일러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 김수지와 테일러의 연속 블로킹에 4-0으로 앞섰다. 여기에 김수지의 블로킹과 테일러의 오픈, 정시영의 블로킹까지 묶어 점수차는 순식간에 7-0까지 벌어졌다.

현대건설이 내리 4점을 따라붙었지만 흥국생명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경기 내내 블로킹 열세에 그쳤던 흥국생명은 5세트에만 4개의 블로킹을 잡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5승1패지만 승점이 11점인 흥국생명은 여자부 2위를 유지했다.

테일러가 양 팀 최다 27득점으로 제 몫을 했고, 이재영(12득점)과 김수지, 정시영(이상 10득점)이 승리를 합작했다. 블로킹 7-19, 서브 에이스 3-7의 열세에도 범실에서 18-27로 크게 앞선 것도 3연승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달 15일 GS칼텍스와 원정경기 이후 5경기 만에 패한 현대건설(4승2패.승점12)은 이 패배에도 여자부 선두는 지켰다. 에밀리(26득점)와 황연주(21득점), 김세영(14득점), 양효진(12득점)까지 맹활약했지만 범실에 발목 잡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벌써 네 번째 풀세트인데 우리 선수들이 웬만해서는 포기를 하지 않는다”고 승리 비결을 꼽았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오늘은 범실에서 졌다. 터치넷과 서브 범실이 올 시즌 가장 많았던 경기”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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